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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습격…"실내공기, 관리 안하면 야외보다 해로워"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2018-03-29 17:02 송고 | 2018-03-29 17:05 최종수정
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덮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News1
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덮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News1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방독면을 써야할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나들이를 계획하다가도 미세먼지 때문에 포기하고 주말 내내 집에 갇혀있기 일쑤다.

◇미세먼지 주의보, 실내도 예외는 아냐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 1㎛=100만분의 1m)이하의 부유 먼지다.

미세먼지 중 지름이 2.5㎛이하인 것들을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고 있어 대기오염은 물론 인체에도 해롭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고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장기간 노출 될 경우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미취학아동, 노약자, 임산부, 심장 및 호흡기질환자에게는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OECD가 2016년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0년 500명 이하였으나, 2060년에는 1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실내 생활 수칙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면 미세먼지 예보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농도가 높을 때는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문을 닫아도 창문과 문의 틈새 등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실내농도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미세먼지와 섞여 미세먼지의 농도는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실내공기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2012년 기준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해 370만 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며,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해 430만 명이 추가 사망해 실내·외 공기오염으로 인한 예방 가능 사망자가 800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향후 실외 공기 못지않게 실내 공기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이다.

실제로 미세먼지와 달리 초미세먼지는 실내외서의 농도가 거의 비슷하다. 때문에 환기 횟수를 줄이는 것이 사실상 큰 효과가 없다. 또 진공청소기는 실내의 각종 오염물질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필터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를 다시 배출할 수 있다.

청소 시 초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헤파 필터를 장착한 모델을 선택하거나 진공청소기보다 물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공기 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가라앉힌 후 걸레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옷에 묻은 미세먼지로 인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귀가 후 옷을 털고 베란다 또는 현관벽 등에 따로 보관해 곧바로 세탁해야 미세먼지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실내 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미세먼지가 쉽게 쌓일 수 있는 카펫, 침구류, 인형 등 섬유재질로 되어 있는 실내 물건들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덮어두는 등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길이다.

또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돼 공기 속 미세먼지가 적은 날에는 실내 환기를 최대한 자주 실시해 유입된 미세먼지를 환기를 통해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리를 하면 냄새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도 같이 만들어진다. 특히 고기를 굽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면 우리 몸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함유된 기름 입자가 공중으로 떠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요리는 되도록 자제하되 하게 된다면 반드시 환풍기나 후드 등 환기장치를 작동하고, 부득이 하게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할 경우에는 3분 이내로 하면서 환기 후에는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봄이면 차량을 이용한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많아지는데 차량 내부도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필요하고, 운행 중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는 외부공기가 유입되지 않게 에어컨이나 히터를 내부순환모드로 작동시켜야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바깥출입을 삼가기만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내공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야외활동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으니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수영 교수©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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