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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왜 안 받아줘"…짝사랑 연상女 살해 조선족 징역 20년

구애 거절당하자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
法 "우울증·자수 참작하지만…살해수법 잔혹해"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3-29 14:55 송고 | 2018-03-29 16:53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공사현장에서 만난 50대 여성을 홀로 흠모하며 구애하다가 끝내 거절당하자 홧김에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안성준)는 29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39·중국동포)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구형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한 공사현장에서 만난 A씨를 혼자 좋아한 나머지 A씨에게 자신을 만나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A씨의 목과 가슴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또 A씨를 살해한 직후 달아났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A씨의 가방과 지갑, 신용카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경찰과 검찰의 수사에 따르면 김씨는 A씨에게 여러 차례 구애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자, 지난해 11월6일 새벽 4시57분쯤 흉기를 준비해 A씨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

A씨가 나타내자 대뜸 A씨의 손을 잡고 "왜 전화를 안받느냐" "우리 집으로 가자"면서 A씨를 10m가량 끌고 가던 김씨는 A씨가 비명을 지르며 반항하자 흉기로 배와 가슴 등 7곳을 찔렀다. 이후 도주했던 김씨는 잠시 후 현장으로 돌아와 A씨의 가방과 지갑, 신용카드 등을 훔치기까지 했다.

김씨는 A씨를 살해한 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면서 수사에 나서자 사건 당일 오전 9시4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과거에도 재물손괴 혐의로 한 차례 처벌을 받았던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죄를 인정하고 자수한 점,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점을 참작한다"면서도 "흉기로 심장을 찌르고도 다시 기도를 찌르는 등 살해 수법이 잔혹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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