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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2시간' 판소리 압축한 창극 '심청가'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판소리 다섯 바탕 현대화 마지막 '심청가' 제작발표회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8-03-28 12:15 송고 | 2018-03-28 12:45 최종수정
안숙선 명창(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안숙선 명창(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완판 판소리에서 좋은 대목이 많아서 2시간으로 압축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이 어린 심청과 황후 심청을 각각 연기하는 창극 '심청가'는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8.3.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국립창극단이 판소리 다섯 바탕을 현대화하는 대장정을 창극 '심청가'로 마무리한다. 앞서 국립창극단은 수궁가(2012)를 시작으로 '다른 춘향'(2014) '적벽가'(2015) 흥보씨(2017)를 차례로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창극 '심청가'는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창극 '심청가'는 한마디로 안숙선 명창을 위한 헌정 작품"이라며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맡아 손진책 연출과 함께 공연시간 5~6시간 분량의 판소리 심청가를 2시간 분량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은 "심청가에 좋은 대목이 많아서 아직도 버리기가 망설여진다"라며 "연출을 맡은 손진책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완판 판소리를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예술감독의 남편인 손진책은 창극 '심청가'의 연출과 함께 개작도 맡았다. 그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에서 심청가만 남았다. 그래서 심청가를 하게 됐다"며 "창극의 본질인 판소리의 특징과 멋을 무대에 그대로 옮겨왔다"고 말했다.

손 연출은 "개인적으로 창극을 보는 것보다 판소리 연창을 듣는 게 더 재밌다"며 "국립창극단이 현대적 공연을 많이 올리면서 소리를 좋아하던 관객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런 관객이라면 이번 '심청가' 공연에 오셔서 소리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린 심청'역 맡은 민은경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어린 심청'역 맡은 민은경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아버지가 혼자 살 수 있도록 집을 정리하는 장면"을 백미라고 꼽았다. 민은경과 이소연이 어린 심청과 황후 심청을 각각 연기하는 창극 '심청가'는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8.3.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민은경(36)과 이소연(34)이 심청가의 소리를 제대로 들려줄 적임자로 낙점됐다. 민은경은 어린 심청을 맡아 인당수에 빠져 용궁에서 어머니와 만날 때까지를 연기하고, 이소연은 연꽃에서 환생해 황후가 된 심청 역을 맡아, 심봉사가 눈을 뜨는 마지막 대목까지 연기한다.

이번 작품에서 '어린 심청'역을 맡은 민은경은 심청 역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06년 창극 '십오세나 십육세 처녀'에서 심청 역을 처음 연기했고, 2017년에는 완창판소리 '강산제 심청가'와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에서도 심청 역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심청가는 감정이 복합적이고 기복이 크기 때문에 힘든 작품"이라며 "감정의 격해짐을 소리로 어떻게 다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후 심청 역을 맡은 이소연은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후 이번에 심청 역을 처음 연기한다. 그는 "아무래도 성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황후 심청 역에 낙점된 듯싶다"며 "너그럽고 자비로우면서도 소신과 강단이 있는 황후를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작품에서 백미인 장면을 다르게 꼽았다. 민은경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아버지가 혼자 살 수 있도록 집을 정리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눈물을 참기 어렵다"고 했고, 이소연은 "심봉사가 마지막에 눈을 뜨는 장면에서 시원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심청을 괴롭히는 뺑덕 역에는 김금미, 심 봉사에는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단원 27명이 출연하고 악사 9명이 함께 한다. 또한 이태백이 음악감독을 , 유수정이 소리 지도를, 고흥균이 안무를, 이태섭이 무대미술를 각각 맡았다.

'황후 심청'역 맡은 이소연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황후 심청'역 맡은 이소연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심 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이 백미"라고 말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이 어린 심청과 황후 심청을 각각 연기하는 창극 '심청가'는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8.3.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손진책 연출(오른쪽)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손진책 연출(오른쪽)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극 '심청가' 제작발표회에서 "창극의 본질인 판소리로 정면승부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이 어린 심청과 황후 심청을 각각 연기하는 창극 '심청가'는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8.3.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창극 '심청가'는 안숙선 명창을 위한 헌정 작품"이라고 말했다. 민은경과 이소연이 어린 심청과 황후 심청을 각각 연기하는 창극 '심청가'는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8.3.28/뉴스1 © News1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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