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초 우주비행사 가가린, 50년전 비행기 사고로 사망

108분의 지구궤도 비행 성공…러 영웅 추앙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3-26 17:38 송고 | 2018-03-26 17:39 최종수정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1호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 AFP=News1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 12일 보스토크1호에서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 AFP=News1

우주로 간 최초의 인간인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 50년 전인 1968년 3월 27일 의문의 비행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을 한 지 7년 뒤의 일이었다.

가가린은 냉전시대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미국보다 3주 빨랐던, 108분의 지구궤도 비행 성공으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도 러시아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인생 궤적으로 살펴봤다.
가가린은 1934년 3월 9일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시골 마을 클루신에서 태어났다. 가가린의 부모는 사회주의식 집단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의 학업은 나치가 침공한 1941년 중단됐다. 가가린의 집은 징발됐고, 가족들은 움막에서 기거해야 했다.

유복하지 않은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게 됐다. 20살에 비행클럽에 가입했고 이후에 전투기 조종사로 훈련을 받았다.
가가린은 1959년 공군 소속으로 우주비행사에 도전했다. 그리고 1961년 4월 비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우주 조종사로 최종 발탁됐다. 당시 가가린은 27세였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4월 12일 오전 9시 7분에 우주선 보스토크1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갈 때 가가린은 "포예칼리(Poyekhali, 가자)"라고 외쳤다.  

그리고 9시 12분에 그는 "지구도 보인다. 장엄하다"고 말했다.

가가린은 비행을 마친 뒤 낙하산을 타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틀 뒤 그는 모스크바에서 영웅으로 환대를 받았다. 무개차에 올라 시내를 돌 때 수천 명이 시민들이 영웅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소련은 우주 영웅을 '평화 사절단'에 포함시켰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같은 지도자들을 만났다.

가가린은 소련의 상징적 인물로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됐다. 당국이 그에게 우주비행사나 전투기 조종사로서 임무를 더 이상 맡기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사교에만 시간을 보냈던 가가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당국에 비행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했고, 1968년 다시 전투기 조종사로서 재훈련을 받았다.

가가린을 태운 미그 전투기는 1968년 3월 27일 비행훈련 중 지상으로 추락했다. 가가린과 강사는 즉사했다. 사고는 며칠 간 발표되지 않았다.

소련 당국의 진상 조사는 비밀로 부쳐졌고 이로 인해 각종 음모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수십년 뒤 비밀 해지된 정부 문건에 따르면 사고기는 풍선을 피하기 위해 급격한 기동을 하다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러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가린의 국장에는 수만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우주 선구자는 그의 이름을 딴 건물과 거리 그리고 사진과 영상 등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allday3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