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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공항이전…대구시장 선거 최대 쟁점 부상

여야 예비후보들 "절차적 문제, 반대 여론 많아"
권영진 시장 "여론호도 말라, 대구 미래 달려"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8-03-24 07:00 송고
대구국제공항 모습(대구시 제공)© News1
대구국제공항 모습(대구시 제공)© News1

6·13 지방선거가 가까워지자 한동안 잠잠하던 대구공항·K-2군공항 통합이전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통항공항 이전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6월 남부권신공항 건설을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대체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국방부가 군위군 우보면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2곳을 이전후보지로 선정하는 등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든 여·야 후보들이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절차적 문제와 부정적인 여론 등을 내세우며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치고 있다.

여·야 대구시장 예비후보 6명은 급기야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재선을 통해 공항 이전과 후적지 개발로 도시계획의 새 틀을 짜려던 권영진 현 대구시장은 이들을 향해 "정치에 이용하려는 반대"라며 방어전을 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재수 예비후보는 24일 대구공항 청사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예비후보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시민 과반수가 반대하는 것을 무시하고 강행하는데다 시민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의 충분한 논의도 없이 대구시 추진할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절차나 내용면에서 문제가 워낙 많아 법적 근거나 재정문제를 넘어서는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 경과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2018.3.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15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 경과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2018.3.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같은 당의 이진훈 예비후보는 하루 전인 지난 23일 대구국제공항 청사에서 '대구공항 가까워서 좋아요. 시민이 지킵니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공항은 수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시민의 20% 정도만 통합이전에 찬성할 뿐 나머지는 공항 존치와 확장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에서 공항은 필수적 자산이며 도시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민간공항 건설과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의 책임 회피이며, 법 절차 위반"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선거 이슈화하고 있다.

대구에서 여·야 예비후보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 행동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5일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인 이상식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대구공항과 취수원 이전을 공약하는 몰염치하다"며 한국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에게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통합대구공항 이전은 밀양신공항 유치 무산과 성주 사드기지 건설 결정으로 대구·경북의 민심이 나빠지자 박근혜 정부가 졸속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권영진 시장이 밀양신공항 유치를 공약했다가 실패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시민 동의도 없이 공항 이전안을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집권여당 소속으로 대구시장이 되면 군사공항 이전에 소요되는 수조원의 비용을 전액 국비로 충당하는 국가정책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대구국제공항 청사 앞에서 '통합공항 이전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진훈 예비후보 제공)© News1
이진훈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대구국제공항 청사 앞에서 '통합공항 이전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진훈 예비후보 제공)© News1

같은 당 임대윤 예비후보 역시 지난 22일 대구공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대구공항통합 이전 반대'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그는 "대구시가 시민들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민간공항과 군사공항의 분리 이전을 원하는 시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공항 이전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오는 26일에는 민주당 이승천 예비후보가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대구공항 통합이전·건설을 추진해온 권영진 시장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그는 지난 2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을 하지 않고 정치에 이용하기 위한 반대는 안된다. 통합공항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 시장은 "실현불가능한 주장이기 때문에 당 차원이나 시민들이 동조하지 않는 것이다. 정직하게 시민들에게 얘기해야 하는데, 마치 군공항만 옮길 수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길은 통합신공항 밖에 없다. 이 기회를 놓치면 대구에는 미래가 없다"며 "불을 보듯 뻔한데 표 계산만 하는 시장이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통합공항 이전후보지가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2곳으로 확정된 가운데 국방부는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계획 수립, 주민투표 실시 등 특별법에 따른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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