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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이사회 힘준 삼성전자…"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한다"

(종합)삼성전자 49기 정기주총…"초심 돌아가겠다"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주성호 기자 | 2018-03-23 09:23 송고 | 2018-03-23 10:23 최종수정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9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삼성전자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 이사회 책임경영 강화를 선포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회장, 신종균 대표이사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주총을 진행한 권 회장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중시 정책을 공고히 하기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 재무제표 승인 △ 이사 선임 △ 이사 보수한도 승인 △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이 다뤄졌다.

권 회장은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2017년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으며, 2017년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 계획도 밝혔다. 권 회장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될 예정이며, 50대 1의 액면분할을 승인받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전원을 교체한다.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한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장인 김기남(DS), 김현석(CE), 고동진(IM)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원안대로 통과되면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이 부회장을 합쳐 4명에서 5명으로 확대된다.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도 처리한다.

권 회장은 마지막 주총 인사말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언급하면서 자만하지 않는 '초심'에 방점을 찍었다. 권 회장은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임직원의 헌신으로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러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권 회장은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이며,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DS부문장 김기남 사장,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한편 권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소회도 남겼다. 권 회장은 "현재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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