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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위협"…EU 지도부, 페북 유출 사태 논의

"페이스북, EU 조사 응해야…아니면 큰 실수"
'브렉시트 국민투표' 영향 초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8-03-23 07:52 송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AFP=뉴스1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AFP=뉴스1

유럽연합(EU) 지도부가 페이스북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심각하게 우려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정상회의에서 "시민들의 사생활과 정보가 완전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지도자들에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EU 및 회원국들의 국내법은 존중되고 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유럽의회 조사에 출석할 것을 압박했다. 타자니 의장은 그렇지 않을 경우 5억 인구를 가진 유럽시장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자니 의장은 "우리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미국 선거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시기에도 사람들을 입장을 바꾸기 위해 사용됐는지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베야 요르바 EU 사법총국 집행위원은 23일 페이스북에 "EU법을 완전히 따르고 사회적 책임을 보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각국 정상들이 이번 사태의 정치적 함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영향까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르바 위원은 "우리는 민주주의의 위협을 목격했다"며 "이것은 유럽 국민들의 자유선거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의 정보분석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서는 애플리케이션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렸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다. CA는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연구원이 개발한 앱이 수집한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미국 의회와 영국 의회, EU 집행위원회 및 유럽의회 조사에 처해 있다. 저커버그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 조사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전날 정상회의 주제에 이번 정보유출 사태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각 정상들은 이번 사태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제정치 사안보다 더욱 심각하게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5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개인정보 문제를 깊게 논의할 계획이다. 

안토니우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 © AFP=뉴스1
안토니우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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