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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첫 성인 연기 부담, 비판 이해해요"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4-02 08:00 송고
E&T Story 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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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라디오 로맨스'(연출 문준하 황승기, 극본 전유리)에서 눈에 띈 배우는 김소현이다. 섭외에 능한 라디오 서브 작가 송그림으로 등장한 그는 극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부터 톱스타 지수호와의 설레는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덕분에 '라디오 로맨스'에서 송그림 캐릭터가 잘 살아날 수 있었다.

김소현에게도 '라디오 로맨스'는 특별하다. 20살이 된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성인 연기. 그런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펼쳐보겠다며 과감히 작품에 도전했다. 결과는 반반. 연기력이 안정적이라는 평이 있는 반면, 실제 본인보다 연령이 높은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혹평도 있었다. 김소현은 이런 반응을 이해한다며 천천히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라디오 로맨스'는 김소현에게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다. 많은 걸 시도했고 호평도 받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김소현은 내적, 외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연기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기도 했다. 여러모로 '라디오 로맨스'는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드라마를 마친 김소현은 당분간 학교 생활에 집중한다. 올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그는 새내기 라이프를 즐길 예정이라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할 것이라 말하는 김소현의 얼굴에는 생기가 묻어났다. 연기, 공부 모두 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 많은 배우 김소현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T Story 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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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디오 로맨스'가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라디오 로맨스'는 내가 20살이 되고 처음으로 하게 된 드라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고 행복했던 현장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Q. 어떤 부분이 아쉬웠던 것인지.

"많은 것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시청률이다. 첫방 시청률이 괜찮아서 이후에 '더 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품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고 나의 부족함 점도 많이 느꼈다. 아쉬운 게 배우들은 얼굴이 나오지만 스태프 분들은 뒤에서 고생하시지 않나.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그분들에게 조금 보상이 됐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현장에 갔을 때 스태프 분들이 시청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시더라. 물론 아시겠지만 '시청률이 안 나와서 속상하다. 어떡하냐' 이런 말 없어서 분위기 좋은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시청률이 낮다고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게 없으니 배우들도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감사한 부분이다."

Q. 성인이 된 이후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엔 부담감이 너무 컸다. '라디오 로맨스'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불안했다. '군주'를 끝낸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가려다 보니 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안 해도 될 걱정까지 다 하면서 계속 우울해 있는 거다. 그러다 나와 함께 했던 선생님이 '어차피 네가 할 수 있는 역량은 정해져 있지 않냐. 네가 걱정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때쯤 마음을 놓았다. '한 번 해보자' 하고 송그림 자체에만 집중해서 촬영을 하려고 노력했다. 1~2회에서는 워낙 내 분량이 많아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는데 더 집중했다."

Q. 20대 첫 작품을 선택하면서 고민이 많았겠다. '라디오 로맨스'가 끌린 이유가 있나.

"내가 성인의 모습으로 연기를 하는 게 처음부터 좋은 반응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연기를 했을 때 '쟤 20살이 됐네', '성인이네'라고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봤다. 그래도 20살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니까 어떤 방면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이건 정답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한 거다. 그러다가 '라디오 로맨스' 대본을 봤는데 정말 읽기 편했다. 내가 20살이 돼서 첫 드라마를 하면 가볍고 밝은 작품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라디오 로맨스'를 하게 됐다. 또 라디오라는 소재를 다룬 게 신선했고, 따뜻한 드라마가 될 거 같아 기대됐다."

Q. 드라마에서 라디오라는 소재를 다뤄 주목받았다. 그래서 기대치가 높았는데 뒷심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아무래도 라디오가 신선한 소재여서 다들 기대를 많이 하셨다. 나도 '라디오 이야기를 조금 더 풀면 어떨까' 했다. 사실 그림이와 라희가 라디오로 승부를 보는 에피소드들이 구체적으로 짜여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것들이 덜어지게 됐다. 라디오 이야기를 더 풀었으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한다. 보시는 분들도 '라디오가 없는 느낌'이라고 하셨는데 나도 아쉽고 죄송한 부분이 있다."

Q. '라디오 로맨스'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캐릭터와 연령대가 차이 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비판도 있었다.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나를 생각하고 쓴 게 아니라 캐릭터에 비해 내가 너무 어린 거다. 아무리 성숙하게 연기한다고 해도 20살이 26살을 표현하기에는 연륜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그림이의 나이를 낮추자는 이야기도 나오긴 했는데 결국에는 그냥 가기로 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내가 나이를 신경 쓰면 정말 산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해도 26살로는 안 보일 텐데 내가 너무 어른스러운 척을 하면 보는 분들도 버겁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은 제쳐두고 그냥 송그림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연기하는데 집중했다."

Q.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압박감은 없나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긴 하지만 이게 억지로 노력한다고 좋아 보이지 않을 거 같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도 있을 거고. 연구와 고민은 계속하겠지만 갑자기 과도한 변화를 시도하진 않으려고 한다."

Q. '라디오 로맨스' 속 물에 빠진 연기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물에 빠져야 하는 신이어서 빠진 건데 논란이 돼서 놀라긴 했다. 스토리상 내가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에 불필요했다면 어떻게 바꿨을 수 있었겠지만, 이야기상 그림이가 빠지고 고생을 해야 그 절박함이 느껴질 수 있었다. 사실 내가 물에 빠진 것보다 더 많이 빠진 것처럼 편집이 되기도 했다. 정말 최소한으로 찍었다. 다만 나는 괜찮은데 스턴트 배우 분이 빠진 건 마음이 안타까웠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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