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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으로 나가기 위해 북극항로 개설은 필수"

[인터뷰]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현장 모르는 정책은 '반쪽짜리'"

(부산=뉴스1) 백승철 기자 | 2018-03-21 07:05 송고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이 부산 사상구 부산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이 부산 사상구 부산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해양강국으로 나가기 위해 결국 우리가 가야할 것은 북극항로의 개설이다"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과의 첫 만남에서 그가 던진 말이다. 그는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하며 그 중 북극항로의 개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하 원장은 부산에 위치한 동아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후 1년간 일반회사에 근무했었다. 그러던 중 '내 인생을 살아가는데 이게 아니다'란 생각이 들어 독일로 유학길에 올랐다.

독일 파더호른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하 원장은 이후 신라대 교수로 재직해오다 작년 11월29일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취임했다. 교수 시절에는 남들이 꺼리는 산학협력 단장을 5년이나 역임하며 현장과 소통했다.

하 원장은 해양수산분야에서도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물류의 첨단화와 수산가공 부분의 첨단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 News1 여주연 기자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 News1 여주연 기자

◆동북아 물류의 중심...'북극항로 개설'은 필수

해양도시 부산에 위치한 부산테크노파크 수장으로서 하 원장은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물류시스템의 변화를 꼽았다. 그 중 '북극항로의 개설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항만물류 중심으로 도시기반이 구축돼 있다"고 지적하며 "북극항로가 개설되면 천연가스를 비롯한 물류 부분이 상당히 활성화 될 것이고, 그 물류의 중심이 부산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부산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되면 물류로서 도시가치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 원장은 "북극항로 개막시대에 오면 거기에 맞춰 쇄빙선과 내빙선 등의 첨단 선박제조 기술과 그에 맞춘 첨단 운항장비도 개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렇게 되면 조선기술도 함께 발전하는 부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News1 여주연 기자
하상안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News1 여주연 기자

◆현장모르는 정책은 '반쪽짜리'...현장중심 조직정비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취임 전 하 원장은 산학협력 단장을 5년 역임하며 현장 중심 전문가로 통한다. 인터뷰 중에도 "현장을 모르는 정책은 반쪽짜리"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의 의지를 반영한 듯 취임 후 곧바로 지원 1인당 5기업 전담제와 내부전문위원제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조직에 도입했다.

이에 대해 하 원장은 "5기업 전담제는 관심 있게 기업을 보고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업에서는 부산TP를 잘 모른다고 기업주들에게 현장에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지원을 받던 안 받던 직원들이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기업발굴과 테크노파크 역할에 대한 홍보하기 위해서 도입했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테크노파크는 1만 여개의 부산 기업 중 약 1000곳에 지원하고 있다.

내부전문위원제는 도입 배경에 대해서도 그는 "기업 지원만 하는 곳이 아닌 조직 내 우수한 인력을 전문가로 올려 스스로 국책사업 발굴 등을 활성화시켜 조직의 전문화를 위해"라고 설명했다.

하 원장은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을 방문해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며 "부산TP가 보유한 지역 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개발, 사업화, 마케팅 등의 기업지원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여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미음 연구개발(R&D) 허브단지에 건립된 ‘해양융복합소재센터’/사진=부산테크노파크© News1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미음 연구개발(R&D) 허브단지에 건립된 ‘해양융복합소재센터’/사진=부산테크노파크© News1

◆해외 유명 기관·글로벌센터 유치...제2의 부산테크노파크 될 것


하상안 원장은 취임 후 글로벌 부산 TP의 초석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구체적인 계획으로 '거점 기관으로서 지역산업 육성과 제2의 부산테크노파크 걸립' 두 가지를 꼽았다.

이를 대해 그는 "부산TP는 기업을 작고강한 중소기업으로 육성해 해외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역할이며, 두 번째로는 글로벌 TP로 나가기 위해 우리 기업들을 육성시킬 수 있는 해외 유명 연구소 또는 공동연구 개발 기업들과의 관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창업을 할 수 있는 해외 유명 기관과 글로벌 센터 등의 유치가 필요하다. 이게 제2의 부산테크노파크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그는 "정부에서도 기술창업을 위한 센터를 지자체별로 하나씩 구축하려고 한다"며 "정부의 의지와 맞물려 적재적소에 위치를 잘 선정해 제2의 부산TP가 탄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을 이었다.

부산테크노파크 수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서는 "부산TP가 4차 산업혁명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규프로젝트의 공격적 수주, 자체지원사업의 효율성 제고, 구성원 모두의 경쟁력을 높여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독보적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0년 설립됐으며, 지역 특성에 맞춰 기업을 밀착 지원, 육성하기 위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계·자동차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한 지사단지를 중심으로 해양산업 중점 영도단지, 기술투자·벤처기업 중점 센텀단지을 비롯해 7개의 센터가 부산지역 내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미음단지가 완공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18개 테크노파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2017년도(2016년 실적) 테크노파크 경영실적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등급(S등급)을 받았으며, 부산광역시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도 기관 최초로 최우수등급(가등급)을 획득했다. 중기부와 지자체 모두 최우수등급을 받은 것은 부산TP가 유일하다.

이와 함께 2017년에는 직간접적으로 13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bs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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