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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읽어도 되나요?"…감정 느끼는 AI '목전'

ETRI, '심리감성 인지 기반 웨어러블' 기술 연구 집중
캐나다 연구진, 이미지를 본 사람의 뇌파로 '영상' 구현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3-25 15:12 송고
 
 

영화 '아이언맨'의 개인비서 자비스나 '허'(Her)에서 나오는 사만다처럼 사람의 마음이나 감정을 읽고 사람과 함께 소통하는 인공지능(AI)이 현실화될 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도 AI 기술은 급성장하고 있다.

25일 정부출연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ETRI 연구진은 인간의 마음을 읽어내는 기술인 '심리감성 및 수면상태 인지 기반 웨어러블 휴먼케어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컴퓨팅 장치 '웨어러블'을 이용해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알아내는 것이 이 연구의 주 목적이다. 연구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다.

현재도 이같은 연구는 일부 실생활에 적용돼 있다. 호흡이나 체내 산소 포화도, 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이로부터 심리 상태를 유추하는 것이 그 것. 예를 들어 피험자의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면 이로부터 애정, 공포, 흥분 등 다양한 종류의 심리 변화가 있을 것이라 추론하고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ETRI 연구진은 이같은 생체신호를 통한 과학적 심리분석에 AI 기술을 추가해 보다 객관적인 분석을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인간이 보고, 듣고, 느끼는 데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AI의 감정분석 프로세스를 구성한 것. 사람과 유사하게 △카메라로 사람의 표정을 인식해 표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추출하고 △음성인식 기술로 상대방의 목소리 톤을 분석해 감정을 판단하며 △심박수와 같은 생체 신호까지 분석해 보다 정확한 감정을 분석하게 된다.

이같은 감정 분석은 단순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감정상태를 분석하고 도출한 '결론'이 되는 것이다. 

김현 ETRI 사물인터넷(IoT) 연구본부장은 "기술적으로 볼 때 굉장히 가까운 시기에 영화 허(Her)와 같은 인공지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구현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바탕이 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AI 기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는 것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이 AI에 하나씩 정보를 입력하는 '지도학습'과 달리 무수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게 기술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아니지만, 인간의 '생각'을 현실에서 직접 재현한 해외 연구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진은 최근 사람의 머릿속 생각을 이미지화 하는데 성공했다. 피험자에게 사람의 얼굴 사진을 보게 한 후, 피험자의 뇌파를 측정해 사진 속 얼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한 것. 이 연구는 올해 초 학술지 '이뉴로'(eNeuro)에 실렸다.

연구진은 사진을 볼때 당시 뇌파 측정(EEG) 캡을 사용해 뇌의 활동을 기록하고 얻은 정보로 사진을 재현했다. 우선 AI가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에서 얼굴을 인식하도록 학습을 진행한 후 실제 실험에서 피험자의 뇌 활동과 일치하는 것을 찾아 내는 방식으로 사진 재현에 성공한 것이다. 기존 기능성 자기공명장치(fMRI)를 이용하여 얼굴의 이미지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해상도가 높고 초 단위로 정밀 측정이 가능한 EEG를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캐나다 연구진은 향후 연구를 통해 "시각적 자극을 재현하는 것뿐 아니라 기억이나 상상을 재구성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사람의 감정과 마음을 읽을 수 있는 AI 기술이 영화 속에 그치는게 아니라 현실화되면서 인공지능이 단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과 감정적 소통을 하는 시대로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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