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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안보수장, 美샌프란시스코 접촉…어떤 얘기 나눴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긴밀 공조 합의…"반드시 성공"
日 패싱 우려한 美 배려 가능성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8-03-20 12:03 송고 | 2018-03-20 12:34 최종수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마친 후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마친 후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미일 안보 수장이 지난 주말인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격 회동했다. 지난 1월 비공개 회동 이후 약 두달만이다.

이번 회담이 내달 남북정상회담과 다음달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열린 점에 비춰봤을 때 북한의 비핵화 대화와 관련해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0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3국이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번 방미 기간 허버트 맥마스터 보좌관과 별도로 두차례 만나 남북,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는 "(맥마스터 보좌관과)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과 관련해 미 백악관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고 과거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수주간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한미일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본격적인 남북 고위급 회담과 북미 실무접촉에 앞서 각국의 입장을 사전 조율함으로써 긴밀한 공조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한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세밀하게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미국 국무부 장관이 교체되는 등 '정비'기간에 돌입하면서 대통령 및 총리 최측근 고위급 인사간 회동을 통해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미일 정보수장 간 회담은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방미 직후 성사됐다. 당초 강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회담하려 했으나 회담 직전에 전격 경질되면서 혼선을 빚었었다.

외교라인 부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가안보실이 콘트롤 타워가 돼 전체 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북한과 납북자 문제가 얽혀있는 일본과 북한 간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남북미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역시 자신들의 역할을 강하게 피력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과, 국경을 맞댄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북한 측과 접촉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향후 전개 시나리오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핵 논의를 위한 다자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 러시아 측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 미국 측이 동맹국인 일본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소외되는 상황을 배려해주기 위해 한미일 3국 안보수장 회의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수도 있다. 

또한 북핵과 미사일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이 '한반도의 항구적(permanent) 비핵화'를 강력히 주장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일의 공동 기대감이 깔려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 내에서는 일본이 우려하는 재팬 패싱을 신경쓰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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