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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번에도 '높은 벽'…막강 수비에 체력까지 KB 압도

홈에서 2연승 내달리며 통합 6연패에 1승 남겨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3-20 10:21 송고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기에서 63대50으로 승리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기에서 63대50으로 승리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번만큼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번에도'였다. 최강 아산 우리은행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통합 6연패'까지 1승만을 남겼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63-5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은 우리은행은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하면 우승한다. 지난 2012-13시즌부터 이어져 온 통합 우승 행진이 6시즌 연속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올 시즌만큼은 우리은행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았다. 우리은행은 시즌 전 양지희가 은퇴했고 외국인선수를 2명 다 중도 교체하는 등 악재가 많았다. 또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데스티니 윌리엄스 대신 엠버 해리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KB는 박지수와 단타스의 높이가 압도적인 팀이다. 정규시즌 7번의 맞대결에서도 4승3패로 우리은행에 우위를 점한 유일한 팀이었다.
하지만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우리은행은 역시나 강했다. 쉬는 기간동안 KB의 약점을 파고들 전략을 충분히 준비했고 선수들이 이를 충실히 따라주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1차전에서 57점, 2차전에서 50점만을 내줬다. 두 경기 평균 실점이 53.5점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평균 73.4득점으로 가장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던 KB의 창을 제대로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골밑에서는 박지수를 상대로 어천와, 김정은, 임영희, 홍보람 등이 돌아가며 마크를 해 체력을 소진시키고 있다. 파울이 많이 나오고 장신의 박지수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상당히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여기에 철저한 로테이션 수비로 쉬운 외곽슛 찬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1차전에서 3개, 2차전에서 4개의 3점슛만 내줬다.

특히 우리은행의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은 3쿼터다. 3쿼터는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쿼터로, 챔프전을 앞두고 급하게 영입한 해리스가 나서야 하는 우리은행에게는 불리한 입장이다. KB는 단타스에 득점력이 좋은 커리, 박지수까지 동시 투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파울로 자유투를 내줄 지언정 절대로 쉬운 득점을 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은 1차전에서 16점을 내줬지만 18점을 득점해 더 앞섰고, 2차전에서는 득점이 6점에 그쳤지만 상대 실점을 9점으로 막아내 피해를 최소화했다.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정은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9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정은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4쿼터는 그야말로 우리은행의 페이스가 된다. KB는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지난 11일부터 하루 쉬고 하루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주일 가량을 쉰 우리은행에 체력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은 이를 완벽하게 이용한다. 중거리슛이 좋은 어천와가 박지수를 지속적으로 끌어내 골밑의 높이를 낮추고, 그 틈을 김정은과 임영희가 공략한다. 김정은 혹은 임영희와 어천와는 2대2 플레이로 KB 선수들의 느려진 발을 공략해 쉬운 득점을 만들어낸다. KB의 입장에서는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하니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챔피언결정전은 끝나지 않았다. KB의 대역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우리은행의 모습은 그야말로 '철벽' 그 자체다. 현재로서는 우리은행이 내리 세 번 패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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