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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고기생식 '얼마나 위험할까'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이기림 기자 | 2018-03-19 18:43 송고 | 2018-03-20 10:25 최종수정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개한테 닭뼈 먹이면 안되는 것 모르셨어요?"
영화 '미안해 고마워'(2011년)에는 개와 함께 사는 노숙인이 등장한다. 어느 날 이 노숙인은 개에게 치킨을 먹였다가 탈이 나고, 진료를 하던 수의사는 함부로 닭뼈를 먹이지 말라며 이같이 경고한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뼈 제품들이 개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시수의사회도 반려견에게 뼈를 잘못 줬다가는 치아가 골절될 가능성이 있고 기타 질병들도 자주 발생해 위험하다고 밝혔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19일 "마당에서 키우던 개가 닭뼈를 먹고 위가 천공돼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소형견의 경우는 동물의 뼈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재봉 이리온동물병원 대표원장은 "고기를 생식하는 것은 살모넬라 등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있고 장기간 하게 되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뼈가 식도를 막아 호흡곤란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원장에 따르면 뼈 성분 중 일부는 소화가 되지 않고 장을 통과하기 때문에 변비를 유발하거나 소화되지 않은 뼛조각이 변에 섞여 나오면서 통증과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반려견에게 치석제거를 위해 뼈를 급여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명보영 광주 주주동물병원장은 "뼈 급여가 치아관리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부서진 뼈 등이 식도부터 위장관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장도 "뼈를 치석제거와 이갈이 대용으로 제공했다가 오히려 치아골절이나 소화기관의 천공, 폐색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수의사들은 뼈를 꼭 급여하겠다면 개의 특성에 따라 맞춰서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정희 서울대동물병원장은 "부작용을 막으려면 뼈를 주더라도 씹었을 때 부스러지지 않아서 삼키기 어렵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상준 데일리벳 공동대표도 "뼈를 주면 무조건 문제가 된다기보다 혹시라도 위험할 수 있는 음식은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크기, 성격 등에 따라 뼈를 갖고 놀거나 씹는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장은 "동물의 뼈를 급여할 때는 수의사의 조언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리고 치석제거를 하려거든 양치질을 시키거나 전문성 있는 회사에서 공급하는 덴탈케어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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