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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20대 전 신협 여직원 미투 동참…여성단체 '지지'

"회사 회식 중 2차 장소 이동 차안에서 추행"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 | 2018-03-19 15:30 송고
제주여성인권연대 등 도내 3개 여성단체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내 모 금융기관의 20대 여성 직원의  ‘미투(#Me too) 선언'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8..3.1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국적으로 ‘미투(#Me too) 선언'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내 모 금융기관의 20대 여성 직원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미투 선언에 동참했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등 여성단체는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 신협 여성 직원의 첫 미투 선언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여성단체는 이날 직장 내 성폭력 피해 20대 여성 A씨가 직접 작성한 미투 선언문을 대신 낭독했다. 

선언문에서 A씨는 “지난 2월 회사 회식 중 제주시내 모처에 2차로 이동하던 중 차안에서 동료 남성 직원 B씨가 자신의 신체부위를 만지고 강제로 입맞춤을 하는 등 추행을 했다”며 "이후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지만 노래주점에서 회사 간부 등이 여직원들과 1대1로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하고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날 이후 무서움과 혼란스러움에 출근은 늘 곤혹스러웠고 B씨와 마주치며 숨고 피했다”며 “우울증은 깊어지고 한숨과 눈물은 늘어갔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A씨 “회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사측은 면담을 진행했고 외부에 알려지면 좋을 것이 없다고 말하는 등 회사의 이미지에만 신경 쓰는 사측의 모습에 씁쓸했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를 다니려면 트라우마로 남을 이 일을 덮어두고 조용히 있어야하고 억울함을 해결하려면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고민했지만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입사 3개월 만에 사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면서 “저와 비슷한 일을 당하고 숨죽어 있어야 하는 여성분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 미투 선언에 동참하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주에서도 용기 있는 미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신협은 “B씨에 대해 지난 16일자로 계약해지 처리했다”며 “회식과정에서 여직원들과 1대1로 춤을 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회견을 진행한 여성단체는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성폭력 문제는 피해자가 퇴사를 결심하는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진다”며 “피해자에 책임을 돌리고 가해자를 위한 암묵적인 침묵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에서도 성폭력 피해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제보된 피해 사례 2건에 대해 심리적 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8일 B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최근 남성과 당시 차안에 함께 있었던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에 대한 일부 신체접촉은 인정하지만 얼굴에 입맞춤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은 "다른 대화 중이어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jejunew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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