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정기주주총회(주총)가 오는 22일과 23일에 일제히 열린다. 올해 주총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지주회사 전환, 유력 인사의 사외이사 영입 등 '경영체제 개편'이 화두가 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22일 주총을 개최한다. '슈퍼 주총데이'인 23일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주총 대열에 동참한다. 현대건설 주총은 이달 29일이다.

삼성물산은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4년간 대표이사 사장(건설부문장)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최치훈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이영호 건설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이 사장은 재무통으로 불리며 지난 1월 그룹 인사에서 건설부문장 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 경영쇄신 차원에서 필립코쉐 전 네너럴일렉트릭 최고생산책임자를 첫 외국인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정관 내용을 변경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공식화한다. 위원회는 계열사간 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지난 1월 대림그룹은 경영쇄신안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을 약속했다. 실제 대림산업은 올해부터 신규 계열거래를 하지 않으며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거래도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적인 계열거래를 제외하고는 거래를 중단했다.

같은날 삼성엔지니어링 주총에선 사채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 위임하는 정관변경안이 상정된다.대우건설의 경우 주총에서 다뤄질 안건은 평이한 수준이다. 다만 주총 이후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송문선 대표이사는 사장 직무대행이기 때문에 신임 사장 선출이 진행될 것"이라며 "매각 무산이후 전반적인 경영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정상명, 한재훈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이 주요 안건이다. 특히 정상명 전 검찰총장(현 정상명법률사무소 변호사)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주총데이에서 주목받는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지주회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로 인적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계획이 안건으로 올라온다.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HDC가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을 맡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건축·인프라 부문 사업에 집중한다.

현산의 사외이사 진용도 화려하다. 박용석 사외이사(광장 변호사,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재선임되고, 김진오 동인 변호사(전 창원지법 부장판사), 이방주 JR투자운용 회장(전 한국주택협회장), 신제윤 태평양 고문(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한편 현대건설은 29일 주총에서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이원우 현대건설 부사장, 윤여성 현대건설 전무의 이사 선임 안건을 29일 주총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의 재선임안은 상정하지 않았다. 정 회장과 김 부회장은 2012년부터 5년 7개월간 현대건설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정 회장은 임기 만료일인 오는 21일부로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퇴임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사진을 대표이사 사장 및 부사장과 재경본부장(CFO) 등으로 새롭게 구성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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