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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기에 안정감까지…'골프 여제' 박인비의 커리어는 진행중

파운더스컵서 통산 19승…3-4라운드서 노보기에 14언더 몰아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3-19 10:56 송고
19일(한국시간) L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19일(한국시간) L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박인비가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News1

역시 '골프여제'의 클래스는 달랐다. 몰아치기 능력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까지, 우승 기회를 잡은 박인비(30·KB금융그룹)를 당해낼 이는 아무도 없었다.

박인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마리나 알렉스(미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상 14언더파 274타) 등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는 5타차에 달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싱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2주 전 열린 HSBC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출격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첫날부터 1오버파로 부진했고 나흘 내내 중하위권에 머문 끝에 최종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박인비에게 적응 기간은 한 대회면 충분했다. 지난해에도 첫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5위를 기록한 뒤 이어진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그는 이번에도 두 번째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위로 순항했던 박인비는 둘째 날 1언더파에 그치면서 공동 13위로 내려갔다.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보기도 4개나 범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번의 라운드를 통해 감을 잡은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폭발'했다. 그는 버디 7개에 3번홀(파4)에서는 이글까지 추가하며 무려 9타를 줄였다. 보기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특유의 몰아치기로 단숨에 단독선두로 오른 순간이었다.

숱한 우승 경험이 있는 그답게 '챔피언조'로 임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떨림은 없었다. 그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았고 이후 파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럼에도 데이비스 등 후발 그룹의 추격이 이어지자 12번홀(파4)부터 4홀 연속 버디를 잡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우승을 굳혔다. 안정적인 쇼트 게임에 자로 잰 듯한 퍼팅까지 어우러진 박인비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박인비는 3, 4라운드에서만 무려 14타를 줄였다. 이 36홀에서 버디는 12개, 이글이 한 개였고, 보기 이상의 기록은 하나도 없었다. 이틀동안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면서 여전히 자신의 기량이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LPGA투어 역대 공동 28위에 해당하는 승수다.

박인비가 1승만 더 추가하면 역대 28번째로 2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이날 박인비와 우승 경쟁을 벌인 LPGA의 전설 데이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올림픽 금메달, 명예의 전당까지 이미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의 업적을 이룬 그지만, 박인비의 커리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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