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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안희정 2차 검찰 출석…"합의에 의한 관계라 생각"

安 "본인들이 아니라 해…사과드린다"
檢 증거 토대로 '업무상 위력' 집중 규명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3-19 10:08 송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53)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본인들께서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19일 오전 검찰에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지사는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말끔한 정장 차림에 결연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검찰 조사 땐 짙은 남색 롱패딩을 입었다.

안 전 지사는 "저는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안 전 지사를 상대로 두 번째 피의자 조사를 이어간다. 1차 조사보다 고강도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33)가 검찰 조사를 받았던 지난 9일, 갑자기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혀 약 9시간30분에 걸쳐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조사하게 된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청취'하는 데 그쳤다.

당시 안 전 지사는 가족과 국민에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에게도 "상실감, 배신감 여러가지 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에선 "성관계는 있었지만 위력이나 강압 등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이후 "성관계가 있을 때 행위 자체는 강제나 위력이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원만하고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행동으로 보였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비춰볼 때 안 전 지사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 변호인은 조사에 앞서 "(안 전 지사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할 것"이라며 "수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씨와 두번째 고소인 A씨 등은 안 전 지사가 도지사이자 유력 대권 주자로서 가졌던 지위와 위력으로 인해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검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인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과 성관계를 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또 A씨의 추가 고소장 접수는 안 전 지사 1차 조사 이후 이뤄진 만큼 이날 조사에선 A씨가 주장하는 범죄 사실에 대한 사실 여부를 따지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에서 지난 7일 수사에 착수한 뒤 이어온 압수수색과 충남도청 관계자 등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보한 제반 증거를 활용해 안 전 지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충남도청 집무실·비서실, 도지사 관사, 안 전 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 컴퓨터 기록물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고소인 김씨를 23시간30분가량 조사했으며 지난 16일과 18일에는 각 16시간, 10시간에 걸쳐 추가 고소인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2015~2017년 4차례 성추행과 3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14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안 전 지사의 수행·정무비서였던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안 전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 등을 당했다며 지난 6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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