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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올림픽 배턴 이어받은 감동 마무리… 평창, 임무완수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3-18 20:00 송고
대한민국 신의현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4X2.5Km 오픈 계주 경기에서 권상현과 교대한 뒤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8.3.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한민국 신의현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4X2.5Km 오픈 계주 경기에서 권상현과 교대한 뒤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8.3.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희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진정한 (평창)올림픽의 완성은 (평창)패럴림픽의 성공"이라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왔다.
시작은 화려했으나 끝이 지지부진해지는 우를 범치 않기 위해 대회 조직위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정부, 개최도시 및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모든 기관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내며 총력을 쏟았다. 그 결과 세계의 박수를 받는 마무리가 가능했다. 평창과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 이어 동계 패럴림픽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전 세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지구촌 최대의 겨울 축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18일 오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의 폐회식을 끝으로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이후 정확히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에는 역대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49개국에서 567명의 선수가 참가해 결과, 순위, 메달보다 값진 감동의 드라마를 선물했다.

총 20개 국가(NPC) 29명의 장관급 이상 외빈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방한했으며 총 51개 국내외 방송사에서 2213명, 총 29개국 언론사에서 814명의 미디어 관계자가 평창을 찾아 세계 속의 패럴림픽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지난 2월에 끝난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에, 패럴림픽에 대한 걱정과 기대가 공존했던 게 사실이다. 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청사진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아직 한국에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희범 위원장이 "진정한 올림픽의 완성은 패럴림픽의 성공"이라 말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호소이기도 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8.3.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8.3.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다행히 두드리자 문이 열렸다. 조직위 자료에 따르면, 패럴림픽 입장권은 목표 대비 157% 판매를 기록했다. 애초 22만매를 목표로 잡았는데 실재로는 34만5000매가 판매됐다. 입장권 수익 역시 69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대회 기간 동안 4개의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총 74만2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개회식 다음날이던 지난10일 토요일에는 하루에만 10만명 가까운 인파가 평창과 강릉 일대를 찾아 언제 다시 한국에서 열릴지 모를 겨울 스포츠를 함께 즐겼다.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은 대회 기간 중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선수단, 참가국, 취재 매체, 입장권 판매 등에서 각종 기록을 깬 사상 최대 패럴림픽이 돼 정말 행복했고 감명 받고 있다"는 말을 남기며 조직위를 비롯해 평창 패럴림픽을 함께 만든 대한민국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평화 올림픽 분위기가 패럴림픽까지 이어진 것도 의미 있게 짚을 대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북한이 참가했다. 북한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최초 참가를 시작으로 2016년 리우 패럴림픽까지 2차례의 하계 대회에는 출전한 적 있으나 동계 패럴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여한 마유철, 김정현을 포함해 총 2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해 남북 스포츠 교류의 장을 새롭게 열었다. 파슨스 IPC 위원장은 "북한이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특히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가 성화를 함께 봉송한 장면은 전 세계에 강력한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북한의 참가에 대해 평가했다.

올림픽에서 '평창의 얼굴' '평창의 이미지'로 큰 몫을 했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패럴림픽 때에는 총 518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뛰었고 이중 장애인 자원봉사자는 33명이었다.
대한민국 신의현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4X2.5Km 오픈 계주 경기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3.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한민국 신의현이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평창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4X2.5Km 오픈 계주 경기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3.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최고령 자원봉사자는 1932년생(86세), 최연소 자원봉사자는 2004년생(14세)이었다. 외국인 자원봉사자도 49개국 486명이 참여했으며 개최도시 지역주민도 강원도 776명(15.0%), 평창군 65명(1.3%), 강릉시 407명(7.9%), 정선군 58명(1.1%)이 자원 봉사자로 힘을 보탰다.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수습사무관(330명), 경기 전문협력요원(850여명), 수송서비스 인력(2000여명), 군·경찰·소방 등 대회보안인력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이들의 노력이 평창 패럴림픽의 성공을 만들었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크게 거론될 만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특별한 잡음도 패럴림픽 때는 들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규모 동계 스포츠 이벤트를 열어본 적 없는 나라치고는 준수했다는 자평이 아깝지 않다. 

세계의 찬사가 따랐던 평창 올림픽과 그 배턴을 이어받은 평창 패럴림픽의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평창과 대한민국은 주어진 임무를 꽤 훌륭히 완수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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