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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황금빛' 신혜선 "데뷔 5년 만에 첫 주연, 감개무량했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3-18 14:19 송고
ynk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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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으로 가장 주목받은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신혜선이다. 신혜선은 극에서 재벌가에 들어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서지안을 연기했다. 그는 현실에 치여 힘든 삶을 사는 흙수저부터 진실을 마주하고 혼란을 겪게 되는 '가짜 재벌딸'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가 무리 없이 드라마에 녹아들 수 있었던 건 배우 신혜선의 힘이 컸다.

신혜선에게도 '황금빛 내 인생'은 특별하다. 20대 중반에 데뷔한 이후 5년 만에 처음 타이틀롤을 맡은 덕. 신혜선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카메라 울렁증은 조금 없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또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소현경 작가와 일을 하고,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는 등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꿈꿔온 일들을 이룰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을 만난 후 신혜선은 배우로서 또 한 번 도약하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출연을 제안받은 것은 물론, 광고계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SBS 2부작 단막극 '사의 찬미' 출연을 확정 짓기도 했다. 가장 주목받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 된 셈. 그럼에도 신혜선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신혜선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어릴 때부터 배우라는 꿈을 꿔왔지만 업계에 발을 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자존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우울한 백수 시절에는 '나는 안 되나 봐'라는 생각이 그를 지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혜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끝없는 노력으로 결국 빛을 보게 됐다. 어렵게 일을 시작했기에 "쉬지 않아도 된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며 웃는 신혜선이다. 항상 노력하는 배우, 볼수록 유쾌한 신혜선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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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많은 사랑을 받은 '황금빛 내 인생'이 종영했다. 시원섭섭하겠다.

"포상휴가를 갔다가 서울에 도착을 하니까 '끝나긴 했구나'하고 실감을 했다. 우리 팀이 마지막 촬영을 하고 바로 회식 후 포상 휴가를 가는 스케줄이어서 실감을 못하다가 돌아오니 느낀 거다. 시원섭섭하다. 사실 극 중반에는 체력적, 감정적으로 힘에 부치는 느낌이 있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또 막바지가 되니 '100회 정도로 연장하면 어떨까' 싶었다."
Q. 드라마 시청률이 굉장히 높아서 좋았겠다.

"처음 시작할 때 시청률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물론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내가 맡게 된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신경 쓰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막상 방송이 시작되니까 항상 시청률을 검색하게 되더라.(웃음) 시청률이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니까 부담도 됐고, '더 잘했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Q. 데뷔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됐다. 차근차근 성장해 더 뿌듯하겠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분들만 계속 만나게 되고, 운이 좋아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

Q. 극 중반 힘에 부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서지안이 초반에는 활달하고 대찬 성격이었는데 일련의 사건을 겪고 죽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이후 다시 살아봐야겠다 생각하고 서울로 왔을 그 시기가 (연기하기) 너무 힘들었다. 실제의 나는 리액션도 크고 표정도 많은데 텅 비어버린 지안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고 심적으로도 힘들었다."

Q. KBS 주말극은 보통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 이번에는 열린 결말이었다. 만족하나.

"나도 '결혼으로 끝나려나' 했는데 결혼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지 않았나. 꽉 닫힌 결말은 아니지만 둘이 앞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느낌을 나면서 끝나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Q. 천호진과 '부녀 케미' 역시 대단했다. 호흡은 어땠나.

"천호진 선생님은 '츤데레'다. 후배들한테 살가우신 편도 아니고, 먼저 살갑게 다가가는 후배를 포용해주시는 스타일도 아니다. 연기자 대 연기자로 대해주신다. 그래서 초반에는 어렵기도 했다. 그런데 아빠와 딸로 거의 1년을 함께 하다 보니 무심한 듯 많이 챙겨주신다. 어느 날 '나는 이따가 갈비 먹으러 갈 건데'하셔서 '저도 가고 싶어요' 했더니 같이 데려가 주시는 거다. 가슴 따뜻해지는 그런 게 있었다. 또 선생님과 연기를 할 때 눈을 보고 있으면 울컥하고 올라왔다. 굳이 눈물이 안 나와도 되는 신에서 계속 감정이 올라와서 선생님이 오히려 울지 말라고 하신 적도 있다."

Q. 박시후와 연기하는 건 어땠나.

"오빠는 멘탈이 강하다. 한 번도 연기를 하면서 흔들리는 걸 못 봤다. 저는 연기를 하다가 집중이 안될 때도 있고, 멍하거나 예민해질 때가 있는데 오빠는 아니더라. 확실히 '선배는 선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와 엄청 친해지진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드라마 속 관계와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서로 밀어내는 장면만 찍다 보니… 그래도 오빠가 밥도 많이 사주고 그랬다.(웃음)"

Q. 소현경 작가의 격려나 칭찬이 있었나.

"작가님이 첫방이 나가기 전에 편집본을 보시고 내게 '지안이가 됐구나. 잘했다. 고맙다'고 격려해주신 적이 있다. 작가님은 길게 말씀 안 하신다. 가끔 메시지나 전화로 말씀을 해주시는데 8개월 동안 3~4번 정도 연락한 것 같다. 서로 집중해야 하니까.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나는 꽤 호흡이 잘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Q. '황금빛 내 인생'이 본인에게 특별한 작품으로 남겠다.

"첫 주연작이기도 했고, 아무래도 시청률이 잘 나와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그리고 팬들이 늘어났다.(웃음) 촬영할 때도 찾아와서 선물을 주시고 종방연 때 케이크도 주셨는데 너무 신기했다. 더 살갑게 챙겨드리고 싶은데 쑥스러워서…(웃음)"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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