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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 '이윤택' 15시간 조사 후 귀가…"피해자에 사죄"

사안 중대…구속영장 청구 불가피할 듯

(서울=뉴스1 ) 이진성 기자, 김세현 기자 | 2018-03-18 01:31 송고 | 2018-03-18 11:43 최종수정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폭행 등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8.3.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폭행 등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8.3.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연출가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극단원 16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이씨를 상대로 전날(17일) 오전 10시쯤부터 시작해 자정을 넘긴 18일 새벽 1시까지 조사했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나온 피해 사실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잘모르겠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측의 진술을 접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피해자분에게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1년전 성폭력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재차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에 몸담았던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이씨를 강간치상 및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는 전날(17일) 오전 9시52분쯤 경찰에 출석해서도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피해자가 몇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해 진실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이씨는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맡던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는다. 주로 친고죄가 폐지되기 전인 2013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20년 가까이 성폭력이 지속된 점에서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해 혐의만 입증하면 처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위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까지 피해자 16명의 구체적인 피해진술을 확보했으며 지난 11일엔 이씨의 경남 밀양시 주거지와 김해시 소재 도요창작스튜디오·밀양연극촌·서울 종로 30스튜디오를 전격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씨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등을 바탕으로 이날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성폭행 의혹 사건은 사안이 중대한 것은 물론 증거인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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