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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 미래는 '푸드테크'에 달렸다

(서울=뉴스1)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18 저자, 송화연 기자 | 2018-03-18 08:05 송고
 
푸드테크(Food 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접목된 4차 산업기술이다. 기존의 식품 관련 서비스업을 빅데이터와 비콘(Beacon) 등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해 새롭게 창출한 산업을 말한다.

배달음식을 앱으로 주문하는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온라인으로 식자재를 구매하고 배송받는 서비스, 농수산물을 모바일로 직접 비교해서 구매하는 것 모두 '푸드테크'에 속한다. 생체 재료, 기능성 식품, 대체식품, 스마트팜, 스마트키친 등도 넓은 의미로 푸드테크다.

모든 산업의 발전은 인간의 욕구를 기반으로 등장하고 성장했다. 푸드테크 역시 식품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에서 출발했다. 쉽게 상하는 '식품'의 특성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식품 거래는 '오프라인' 위주로 거래됐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과 음식과 만나면서 '푸드테크'가 기존 식품시장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푸드테크' 전세계 투자시장 휘어잡다

전세계적으로 푸드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2년 2억7000만달러에서 2016년에는 57억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금의 22%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창업 5년 이내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긴 스타트업 10곳 가운데 2곳이 푸드테크 기업이라고 한다. 

독일의 푸드테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는 지금까지 총 13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가 무려 30억달러를 넘어섰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의 대표적인 푸드테크 O2O 기업인 '요기요'와 '배달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푸드테크 창업이 급증함에 따라 미국에만 키친 인큐베이터로 불리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이 15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중국도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푸드테크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푸드테크,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기

O2O 서비스='푸드테크'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은 O2O 서비스다. 국내 대표적인 음식배달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헤이브레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요리된 식품 외에도 식재료를 배달하는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언니네텃밭 등도 이 분야에 속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맛집추천 및 예약서비스인 망고플레이트, 식신, 다이닝코드와 레시피 공유 서비스인 해먹남녀, 만개의 레시피도 있다.

모바일 기반의 O2O 서비스는 중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중국의 양대 배달앱으로 불리는 메이투안(美团)과 어러머(饿了么)는 이미 배달앱 이상의 서비스를 보여준다. 이들은 매장에 공급된 차세대 POS와 결합해 식품 조리시간과 배달시간을 주문자수, 현재의 교통상황을 계산하는 모바일 푸드 플랫폼을 상용화하고 있다.

스마트 키친=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훨씬 편리한 요리환경을 조성하는 스마트 키친도 푸드테크의 일종이다. 삼성이나 LG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스마트 키친 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는 '스마트 키친 서밋'(Smart Kitchen Summit)이 개최되기도 했다. 스마트 키친 서밋에서는 오븐에 음식을 넣었을 때 오븐 속 내장 카메라가 음식을 인식해 자동으로 완벽한 상태로 조리해주는 '준 지능형 오븐', 흙없이도 각종 채소 등 재배가 가능한 정원용 주방기구 '아바 바이트'(AVA Byte) 등이 있다.

뉴 푸드 산업=
최근 푸드테크의 영역으로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대체음식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소고기나 닭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고기'나 식물에서 추출한 가루 형태의 단백질을 물에 녹여 만드는 '식물성 마요네즈' 등이 대표적인 뉴푸드 산업이다.

'피 흘리는 채식 버거'로 유명한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가 대표적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임파서블 푸드'에 약 8000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요리로봇과 푸드테크=요리를 대신해 줄 셰프로봇 도입도 멀지 않았다. CES 2018에 등장한 요리 보조로봇은 재료를 준비할동안 오븐을 예열하거나 커피머신을 작동하는 것은 물론 냉장고 안의 재료가 부족하면 온라인으로 주문까지 해준다. 영국의 몰리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셰프 로봇의 팔에는 수십개의 모터, 관절, 센서가 달려 '재료 손질'부터 '칼질'까지 능숙하게 해낸다.

3D 프린팅 기술과 푸드테크=첨단 3D 프린팅 기술과 푸드테크의 결합도 기대되는 분야다. 이미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6분 안에 피자 1판을 만들 수 있는 3D프린터를 개발했고, 파스타 면을 자유자재로 뽑아내는 3D프린터도 판매하고 있다. 푸드테크의 발전은 식품 문화의 변화를 이끄는 열쇠이며, 우리의 식품 문화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법'이다. 푸드테크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지원을 위한 관련 법령과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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