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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대회, 승부조작한 프로게이머 적발

부산 연제 경찰…8강 경기서 고의로 0대2 패배

(부산·경남=뉴스1) 박채오 기자 | 2018-03-15 14:59 송고 | 2018-03-15 18:46 최종수정
부산 연제경찰서 전경.(부산 연제경찰서 제공)© News1
부산 연제경찰서 전경.(부산 연제경찰서 제공)© News1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참가사가 개최한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승부 조작을 벌인 프로게이머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불법 스포츠토토 관련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관련 대회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A씨(26)씨 구속하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프로게이머 B씨(2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B씨는 지난해 11월 18일 부산 해운대구 백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참가사가 개최한 스타크래프트 대회 8강 경기에서 A씨로부터 450만원을 받고 고의로 0대 2로 패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경기에서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2개에 총 1000만원을 베팅해 약 1500만원을 챙겼다.

A씨는 또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월 30일까지 약 1년 동안 연제구와 부산진구, 해운대구 일대 고급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임대해 숙소를 마련하고 인터넷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임대한 숙소에 PC 4~12대를 설치하고, 400만원을 주고 직원을 고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으며, 단속을 대비해 일정 시간마다 숙소를 옮겨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일당과 B씨가 지난 2월에 개막해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ASL5’에서도 승부조작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최근 ‘ASL5’ 본선에서 탈락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A씨와 함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승부조작 경기에 베팅한 7명과 상습 도박자 등 101명도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사이트를 이용한 도박자들은 조직폭력배, 회사원, 의사, 연예기획사 대표, 가정주부, 호텔 청소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대부분 수억원이 넘는 고액 도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중 출석에 불응하고 있는 3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인터넷 도박 등 불법 사범에 대해 엄정 대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h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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