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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사퇴'…양승조·복기왕 "박 지지층 흡수 기대"

양 "朴에 손 내밀 것”, 복 “朴 지지층 현명한 선택할 것”

(대전ㆍ충남=뉴스1) 유창림 기자 | 2018-03-14 18:29 송고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예비후보© News1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예비후보© News1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남은 경선 주자인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예비후보 중 누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지지층을 흡수하느냐가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의 핵(核)으로 등장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은 ‘박수현 내연녀 공천’ 폭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양승조 국회의원이다.

이날 대다수 언론은 오후 4시38분께부터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사퇴’ 속보를 쏟아냈다. 1분 후 양승조 의원 측의 ‘14일 기자회견에 따른 추가 입장’이라는 4줄짜리 보도자료가 언론사 이메일로 전송됐다.

보도자료에는 “금일 교통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배후설 질의에 대한 답변은 원론적인 관점에서 한 입장인데 이 속에 담긴 일부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송구하다"며 "마지막까지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배후설을 묻는 질문에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본인의 견해를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지자의 발언을 통해 정치 공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어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수습 차원으로 해석된다.

양 의원 배후설은 ‘박수현 내연녀 공천’ 폭로를 주도한 오영환 씨가 과거 SNS상에 양승조 의원을 지지하는 글을 올린 게 확인되면서 시작돼 각종 SNS와 양승조 의원 관련 기사의 댓글로 확산됐다.  

그러나 양 의원 측은 배후설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설”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또 측근들은 어떤 형태로든 양 의원이 박수현 전 대변인을 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의원의 측근 A씨는 “양 의원은 통 큰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은 박수현에게 요직을 맡겨 박수현 지지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양승조 간 공방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복기왕 예비후보 측도 박수현 지지층 흡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기대가 외부로 표출돼 부메랑이 돼 악재로 돌아올 수도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복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5시 53분께 “안타깝다.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경선이 아닌 6·13 지방선거 승리를 거론했다는 부분에서 박수현 예비후보의 사퇴가 복 예비후보 측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읽힌다.

복 예비후보의 측근 B씨는 “복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확보에서 앞서가고 있고 탄탄한 지역 기반이 있어 이제 유리하다고 본다”면서 “박수현 예비후보의 지지층도 당장 허탈감에 빠져있겠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yoo7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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