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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만난 김동연 "SK후원 사회적기업 가방 구입하겠다"

SK그룹 본사 방문해 사회적 기업 후원·가치 창출에 '관심'
최태원 회장 "걸음마 단계지만 언젠가 뛰고 날 것"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8-03-14 13:12 송고 | 2018-03-14 13:55 최종수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SK가 후원하는 사회적기업의 가방을 구매한 뒤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개별 대기업과의 간담회는 김 부총리 취임 후 3번째로 이날 간담회에서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이 논의됐다. 2018.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SK가 후원하는 사회적기업의 가방을 구매한 뒤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전달받고 있다. 개별 대기업과의 간담회는 김 부총리 취임 후 3번째로 이날 간담회에서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이 논의됐다. 2018.3.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저희가 후원한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부총리님께 선물하겠습니다"

"제가 청탁금지법 때문에 받을 순 없고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SK그룹 방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부총리는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후원과 사회적가치 추구 등을 치켜세웠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더 잘 할것"이라며 화답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14일 오전 'SK그룹과의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위해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취재진을 위해 10분간의 모두발언을 공개했다. 김 부총리는 발언 시작 전에 "그래도 최 회장님 먼저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당황한듯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먼저 하십쇼"라며 발언권을 김 부총리에게 넘겼다.

김 부총리는 SK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후원에 대한 칭찬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최 회장이 한 강연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회적기업 컨티뉴가 자동차 부산물인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만든 가방"이었다고 운을 뗐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GEEF(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든 '컨티뉴'(continew) 가방을 직접 들고 나와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지원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모어댄은 자동차 가죽 시트 등을 활용해 가방과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다.

김 부총리는 "최 회장과 SK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늘 사회에 많이 전파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주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 등 대기업이 못하는 걸 잘 한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언젠가는 뛰고 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그룹의 최대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한 축으로 사회적기업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직접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고안해 사회적기업을 후원하고 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 즉 상금을 주는 제도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는 사진촬영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박영춘 SK그룹 CR담당(부사장)은 행사가 끝날 무렵 김 부총리에게 "저희가 후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부총리님께 선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제가 청탁금지법 때문에 받을 순 없고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최태원 회장은 "제가 사드려도 되는데…"라며 한마디 보태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모어댄의 가방은 10만원이 넘어 5만원 이상의 선물을 금지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부총리 외에도 김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채규하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 외에도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이 나왔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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