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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 '최대험지' 경북 찾아 한국당에 견제구(종합)

유승민 "대구·경북, 지금처럼 한국당 지지도 낮은 적 없어"
포항 지진피해 지역방문…대구·경북(TK) 민심 잡기 나서

(포항=뉴스1) 김성은 기자 | 2018-03-13 22:34 송고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3일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경북을 찾아 한국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유 대표의 이날 경북행(行)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지난달 신설 합당을 신청한 이후 후속 작업으로 진행하는 시·도당 개편대회 첫 지역으로 당의 '최대 험지'인 경북을 택하면서 이뤄졌다.

유 대표는 포항 지진피해 지역을 방문하며 대구·경북(TK) 민심 잡기에 나서는 동시에, 지역 대학을 찾아 젊은층과 접점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와 당원들이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티파니 웨딩홀에서 열린 경북도당 개편 대회에서 오는 6·13 선거에서 압승할 것을 다짐하며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2018.3.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유 대표는 이날 오후 포항의 티파니 웨딩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경북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경북은 전국에서 17개 시·도 중에 한국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라며 "그만큼 바른미래당에게는 제일 험한 지역이다. 대구보다도 경북이 더 험하다"고 했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대구·경북(TK)에서 자기 스스로 자칭 보수의 대표라는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지지도가 낮았던 적이 역사상 없었다. 대구·경북이 이렇게 흔들렸던 적이 없다"며 "대구·경북 민심이 지금 마음 둘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때 바른미래당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초부터 광역단체장 선거까지 우리 한번 최선을 다해서 뛰어보자"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태경 최고위원도 한국당에 대해 "어르신들이 한국당 보고, 철새하고 간신 밖에 없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왕벌 2마리가 존재한다. 유승민, 안철수가 있다"며 "자유한국당에는 땡벌 밖에 없지만, 말벌이 한마리 있다. 눈만 뜨면 악담하는 사람, 눈만 뜨면 막말하는 사람 한 사람 있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오후 지진 피해지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1리 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지진 복구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8.3.1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유 대표는 경북도당 개편대회 일정을 마친 뒤, 역대 최대 지진피해 지역인 포항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피해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주거와 금전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피해주민은 "국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전투구에만 몰두하면서 지진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유 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뒤 "주민들이 융자를 더 받을 수 있도록 특별자금을 조성해주길 원하는 것 같다. 그걸 이번에 서울에 올라가서, 국회에 가서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유 대표는 또 정부 주도 개헌안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정부가 개헌안을 낼 수는 있지만, 어차피 국회에서 3분의 2 이상 표를 얻어야 하는 이상 국회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정부가 개헌안을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개헌안까지 포함해서 여야가 빨리 국회 개헌안을 만들어 합의를 보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만드는 안이 고집 센 일부 사람들의 주장만 그대로 (반영)돼서는 안 되고, 충분히 국민들이 원하는 의견이 반영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총리를 국회가 선출하는 방식은 국민들이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유 대표는 또 출범 한달을 맞은 바른미래당 내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화학적 결합이 아직 안 됐다는 일각의 지적에 "화학적 결합은 서로 간 신뢰"라며 "서로 간에 약속을 지켜야 된다. 그 다음에 원칙과 기준 등이 분명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천과정에서 확실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제일 경쟁력 있는 좋은 후보를 내면 갈등이 없어진다고 본다. 갈등이 최소화 된다"며 "제가 대표로서 원칙과 기준을 분명히 가지고 공정하게 당무를 보는 게 화학적 결합을 당기는 지름길"이라고 봤다.

거취를 고민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전날(12일) 만남에 대해서는 "(원 지사는) 당장 거취의 변화 등은 없다며 시간을 갖고 충분히 생각하겠다고 했다"며 "(원 지사가 언급한 선거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지만 앞으로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 30명 중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있는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출마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사람은 없다"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문제가 있으니까 가급적 현역의원이 아닌 분들 중 후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13일 오후 안동대 어학원 3층 강당에서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개혁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8.3.13/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이날 유 대표는 경북 안동대학교에서 '어떤 개혁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20~30대 청년층과 접점을 넓히기도 했다. 진보, 보수 정당 모두 '개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실제론 시대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다. 유 대표는 강연에서 젊은층의 정치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안철수 전 대표과 만남을 갖고 안 전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논의했다. 유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맡고 싶은 당직과 서울시장 출마 여부 등을 묻자, 안 전 대표는 "현재 문제점이나 닥친 어려움에 공감하기 때문에 조만간 답을 드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의 이날 메시지는 지난 7일 박주선 공동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전한 것과 비슷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유 대표와 안 전 대표는 3자 회동을 통해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표가 국회부의장 자격으로 10~19일 터키·그리스 순방을 하고, 유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 세 사람의 회동은 유 대표 귀국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당 지지율이 부진하자 안 전 대표의 당 전면 조기 복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며, 안 전 대표는 당직과 서울시장 출마 여부 등을 고민 중이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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