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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드라마 주인공은 트럼프와 김정은…감독은 문재인"

美 시사주간지 애틀랜틱 진단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3-13 16:32 송고
© 애틀랜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드라마에서 변덕스럽고 매혹적인 스타이지만 이 드라마를 실제 연출하고 있는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미국의 시사 잡지 애틀랜틱이 1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애틀랜틱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직후 꺼내든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 전 세계에선 조소가 나왔고 지난해 7월 독일을 방문해 발표한 한반도 평화구상인 '신(新) 베를린 구상'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8개월 동안 (한반도 상황이) 이 지점까지 오도록 일을 조용히 추진한 이는 문 대통령이다"라고 평가하며 지난 8개월 간의 주요 사건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애틀랜틱은 지난해 7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비둘기파로 여겨졌던 문 대통령이 '북한 지휘부 타격'을 노린 한미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벌였던 것과 중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지시한 점을 전하면서 이로 인해 미국의 신뢰를 얻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11월엔 사드 관련 경제 보복을 중단하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을 설득했다면서 이는 현 국면에 중국이 협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은 또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혔을 때 신속하게 이에 동의했다면서 이로 인해 지지율은 하락했고, 미국 내에선 북한이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기 위한 '애교 공세'를 벌이고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았다고 전했다.

애틀랜틱은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화 의향을 전하면서도 엄격한 조건을 요구했고, 미국엔 북한이 대화에 임하는 것만으로 양보를 받아내지 못할 것임을 확실히 말함으로써 '코피 전략'을 논의했던 미국을 평화 협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대북 특별사절단을 평양에 보냈고, 특사단의 백악관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 준비가 돼 있는지 불분명하고 정상회담에 앞선 실무급 회담이 없었고, 회담을 이끌 미 관리들도 부족하다"면서 또 중국이 훼방꾼 노릇을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애틀랜틱은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은 이미 이겼다. 지지율은 75%를 상회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선 한국을 없어서는 안 될 중개국으로 만들어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뒤집었다"며 "미 국무부 관료가 부족하다는 것은 서울(한국)의 외교관들이 역할을 확대해야 함을 뜻하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지만 문 대통령은 전체 과정을 이끌었다"며 "지난 8월간 그는 중국이 옆에서 지켜보도록 했고,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북한에 퇴짜를 놓았고,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 협상에 나오도록 했고, 미국으로 하여금 선제타격에서 물러나 북한과 회담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칭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문 대통령이 그(트럼프 대통령)를 조종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 문 대통령은 기꺼이 다른 사람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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