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ECB 스메츠 "유로존 인플레 목표 달성, 시간 더 걸릴수도"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8-03-12 21:34 송고 | 2018-03-13 05:27 최종수정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얀 스메츠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이 말했다. 이는 유로존 경제의 여유생산능력이 아직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얀 스메츠 총재는 1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한 상황에서 ECB는 통화정책 틀이나,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현재 통화정책 구조가 유로존 경제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ECB는 기존 포워드 가이던스 가운데 "금융 환경이 악화되거나 경기 전망이 나빠져 인플레이션 경로가 위협받을 경우에는 자산매입 규모를 확대하거나 연장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올해 말 광범위한 정책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고, 향후 몇년 간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은 ECB 물가목표인 '2%를 약간 밑도는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달리, ECB가 올해 자산매입을 종료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메츠 위원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목표 달성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 개혁으로 인해 잠재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여유 생산능력이 기존 예상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그 이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에 미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ECB의 부양 축소 신호에 주목하고 있으나, 스메츠 위원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ECB가 긴축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뜻한다.

환율 변동성과 관련해 스메츠 위원은 환율 움직임이 여전히 주요한 의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에 대해 ECB가 몇주 전보다 관심을 덜 두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환율 움직임은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달 간 유로화 가치는 유로존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미국 정책위원들의 '약달러 선호' 발언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와 관련해 스메츠 위원은 ECB 정책위원 간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오는 9월 종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메츠 위원은 자산매입을 갑작스럽게 종료해서는 안된다며 점진적으로 규모를 줄여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움직여서 변동성을 야기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있다"며 "현재로선 점진적 접근만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자산매입 종료 이후 한동안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대한 질문에 스메츠 위원은 "결국 그대로 되겠지만, 아직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뤄야할 몇가지 문제중 하나"라며 "현재 통화 정책 틀, 재투자, 금리 가이던스, 금리 자체 모두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스메츠 위원은 최근 성장 지표 둔화에도 유로존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성장 평탄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연율지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회복세는 견조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다"며 "우리가 팽창 국면에 있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inssu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