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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오벤져스' 휠체어컬링, 연승 도전…막내 박수혁, 스노보드 출격

감동 펼쳐질 12일 주요 일정은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03-12 06:30 송고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휠체어컬링 예선 제3경기 대한민국과 슬로바키아의 경기에서 방민자가 투구하고 있다.2018.3.11/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휠체어컬링 예선 제3경기 대한민국과 슬로바키아의 경기에서 방민자가 투구하고 있다.2018.3.11/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 히트 종목인 컬링의 '상승세'가 패럴림픽에서도 이어진다. 5명의 선수 모두 성이 달라 '오벤져스'라 불리는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개막 나흘째인 12일에는 다양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3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는 휠체어 컬링과 함께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 경기가 펼쳐진다.
서순석(스킵)과 차재관(바이스), 정승원(서드), 이동하(후보), 유일한 여자 선수 방민자(리드)로 구성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12일 캐나다, 독일과 잇달아 경기를 갖는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컬링 대표팀은 전날(11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7-5로 꺾었다. 앞서 미국과 중립 선수단(러시아)을 연파한 한국은 슬로바키아까지 잡고 3전 전승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중요한 고비에서 캐나다, 독일을 만났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휠체어 컬링에는 총 12개팀이 출전,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상위 4개팀이 준결승전에 오른다.
12일 주목할 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 36명 중 막내인 박수혁(18)이다.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꼽은 차세대 스타인 박수혁은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는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 SB-UL에 출전한다.

장애인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 첫 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 시범종목이었는데 이번에 정식종목이 됐다. 패럴림픽에는 '스노보드 크로스'(SBX), '뱅크드 슬라롬'(BSL) 2개 종목으로 펼쳐진다. 경기 등급에 따라 1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장애인 스노보드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막내 박수혁(18).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News1
장애인 스노보드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막내 박수혁(18).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News1

장애인 스노보드 경기는 장애 종류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손목 이상의 상지장애(SB-UL)와 무릎 위의 하지장애(SBLL-1), 무릎 아래의 하지장애(SBLL-2)로 나뉜다.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에 맞게 제작한 보조기구를 착용할 수 있다. 다만 보드는 비장애인 장비와 같은 걸 착용한다. 경기는 시간 채점 방식으로, 결과는 장애 등급을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박수혁이 출전하는 스노보드 크로스는 4명을 한 조로 비장애인 종목처럼 뱅크, 롤러,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예선에서 혼자 주행한 기록으로 순위를 매겨 상위 2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에선 2명씩 경쟁하며 승리한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나간다. 금메달까지 남자는 4차례, 여자는 3차례 결선을 치른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이 없는 선천선 지체장애를 가졌던 박수혁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박수혁과 같은 상지장애는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20번 슬로프를 타면 15번 넘어졌던 박수혁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그는 막내답게 긍정적이고 밝은 마인드의 소유자다. 꾸준히 기록이 향상됐고, 2017년 뉴질랜드서 열린 세계장애인스노보드 서던헤미스피어컵과 월드컵에서 11위에 올랐다. 덕분에 박수혁은 IPC에서 꼽은 이번 대회 10대 라이징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수년 전 KBS '인간극장'에서 화제를 모았던 괴짜 '사랑꾼' 박항승(31)도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안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항승도 박수혁과 같은 종목에 출전한다.

4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고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지만 박항승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6년 전 스노보드를 처음 접한 뒤 그 매력에 빠졌다. 지금의 와이프인 권주리씨를 만나 주말마다 스키장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스키장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스노보드를 신은 채 결혼식까지 올렸다.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News1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News1

특수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노보드에 전념한 그는 다리 힘과 양팔의 균형 감각이 중요한 스노보드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 3시간씩 꾸준히 단련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4년 전 소치 패럴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던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의 최보규(24)는 이제는 당당히 첫 메달에 도전한다.

태어날 때부터 시력을 잃고 맹아학교에서 처음 스키를 배운 그는 가이드인 김현우(24)와 함께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장거리 20㎞에 나선다. 앞을 보지 못하는 최보규지만 든든한 동반자인 김현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크로스 컨트리 5㎞와 2.5㎞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보규는 자나 깨나 부상 걱정인 가족에게 첫 메달을 안겨주는 것이 꿈이다. 

노르딕스키 대표팀의 막내 권상현(21)도 이날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장거리 20㎞ 입식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태어나자마자 분만사고로 왼팔의 신경이 죽어 쓸 수 없었던 권상현은 양팔의 비대칭마저 심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이어트를 위해 처음 노르딕스키를 시작한 그는 하루 7~8시간이 넘는 강훈련을 견뎌냈고, 체중도 3년 사이 무려 50㎏가 빠졌다.

2017년 장애인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 2.5㎞ 클래식 스탠딩 부문에서 정상에 오르는 그는 2014년부터 3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 12일 한국 선수단 일정

△09:35 휠체어컬링 풀리그 4차전 한국-캐나다
19:35 휠체어컬링 5차전 한국-독일

△10:00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장거리 20㎞(입식) 권상현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장거리 20㎞(시각) 최보규

△10:30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 SB-UL 박수혁 박항승
스노보드 남자 크로스 SB-LL2 김윤호 최석민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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