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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오디오파일] 네트워크플레이어 루민 'D2' 국내 최초 리뷰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2018-03-11 07:34 송고
루민 네트워크 플레이어 ‘D2’(김편 제공)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핫'한 제품군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음원이나 네트워크 연결 파일 저장소(NAS)에 담긴 음원을 재생시키는 장치다. 특히 멜론이나 타이달(Tidal), 디저(Deezer) 같은 국내외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특히 음악을 듣기 위해 예전처럼 CD 플레이어나 별도 음원저장장치가 필요없다는 편의성이 무엇보다 장점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 있으면 앱을 통해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갈수록 스트리밍 음원 자체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루민(Lumin)은 주목할 만한 제작사다. 02012년부터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연이어 출시해 주목받고 있는 업체인데, 홍콩과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픽셀 매직 시스템즈의 오디오 브랜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내외부 디자인과 매끈한 알루미늄 섀시, 시인성 높은 디스플레이부터 눈길을 끈다.

또한 뒤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네트워크 기반 음악 재생 통합 소프트웨어인 룬(Roon)과 고품질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인 타이달을 직접 지원하는데다, 압축 무손실 데이터 전송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음원까지 디코딩할 수 있다. 직관적인 구성의 아이패드 앱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D2’의 내부사진(김편 제공)

루민의 제품 라인업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 구성의 ‘S1’ ‘A1’ ‘T1’ ‘D2’ ‘D1’ 5기종과, 순수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만 갖춘 트랜스포트 ‘U1’, 60W 출력의 앰프까지 포함된 올인원 시스템 ‘M1’, 그리고 저장용량 2TB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L1’으로 짜였다. 이중 ‘D2’는 루민의 DAC 내장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엔트리 모델로, 올해 초 ‘D1’의 후계기로 등장했다. 이번 '김편의 오디오파일'에서는 ’D2’를 국내 최초로 리뷰했다.

‘D2’는 룬, 타이달, MQA 지원이라는 루민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가진 3대 장점을 모두 담았다. DAC가 내장돼 일반 16비트나 24비트 PCM 음원은 물론 1비트 DSD 음원까지 컨버팅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컴팩트 사이즈였던 전작 ‘D1’에 비해 크기가 훨씬 커졌고(전원부 내장), 프로세서도 보다 고성능 제품을 투입했다. 재생할 수 있는 DSD 음원 스펙도 ‘D1’이 DSD64(2.8MHz)였던 데 비해 DSD128(5.6MHz)로 늘어났다.

조금 더 살펴보자. ‘D2’는 우선 ‘룬 레디’(Roon Ready) 인증마크를 받았다. 룬은 원래 PC나 노트북에 깔아놓고 쓰는 유료 음악재생 소프트웨어인데, 랜선을 통해 음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끌어오는 점이 강력한 무기다. 거의 전문가가 만든 데이터베이스 수준인 것이다. CD(16비트)나 스튜디오급(24비트) 고품질 스트리밍 서비스인 타이달을 룬 안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점, 그리고 PC나 노트북, NAS에 담긴 음원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런데 ‘RAAT’(Roon Advanced Audio Transport)라는 룬 자체 제작 프로토콜(기기간 전송표준)이 담긴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이용할 경우, PC나 노트북에서 룬을 재생할 때보다 음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룬 레디’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룬 레디’는 ‘RAAT’ 프로토콜을 채택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룬이 붙이는 인증마크다. 현재 룬 레디 인증을 받은 제작사는 전세계적으로 40여 곳에 이른다.

‘D2’에 투입된 DAC칩은 울프슨제 ‘WM8741’로 채널당 1개씩 썼다. 재생할 수 있는 PCM 음원은 FLAC, ALAC, WAV, AIFF 같은 무손실 음원, MP3, AAC 같은 손실 압축음원을 망라한다. 최대 32비트, 384kHz까지 지원한다. 내부설계는 루민 제품답게 풀 밸런스이며, 이에 따라 아날로그 출력단 역시 언밸런스(RCA) 1조 외에 밸런스(XLR) 1조도 마련했다. 디지털 입력단은 이더넷 단자와 USB 저장매체를 위한 USB A단자, 디지털 출력단은 BNC 단자가 장착됐다.

재생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룬과 타이달을 비롯해 스포티파이(Spotify)와 코부즈(Qobuz), 그리고 인터넷 라디오 ‘튠인(Tunein)’ 등이다. 타이달이 서비스 중인 24비트 스튜디오급 음원(마스터)을 내장 MQA 디코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D2’의 기기간 전송표준은 RAAT 프로토콜이 기본이지만 유니버설 플러그 앤 플레이(UPnP)와 에어플레이(AirPlay)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거의 모든 음원을 블루투스보다 훨씬 좋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D2’ 시청 오디오 시스템(김편 제공)

시청에는 ‘D2’의 룬 네트워크 기능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해봤다. 룬의 사령탑이라 할 ‘코어’(Core)는 필자의 맥북에어, 앰프는 데이타샛(Datasat)의 프리앰프 ‘LS10’과 파워앰프 ‘RA7300’, 스피커는 윌슨베네시(Wilson Benesch)의 ‘디스커버리2’를 동원했다. 맥북에어는 와이파이로, ‘D2’는 유선랜으로 연결해 두 기기가 동일 네트워크에 있게 했다.

우선 바니 카셀의 ‘온 그린 돌핀스'(On Green Dolphins)를 룬을 통해 타이달 음원으로 들어보면, 역시 루민 제품답게 ‘잘 붙는다’. 일체의 버벅거림 없이 룬 네트워크에 곧바로 올라타는 것이다. 각 악기 연주의 디테일과 이미지, 사운드스테이지가 잘 그려지는데, 특히 베이스가 왼쪽 위에서, 기타는 오른쪽 스피커 바깥에서 들리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만큼 ‘D2’ 내장 DAC 성능이 출중하다는 반증이다. 음들 주위에 그 어떤 지저분한 것들이 달라붙지 않은 모습도 대견하다. 전체적으로 매우 정숙한 배경이 돋보인다.

이어 들은 사토 순스케, 콘체르트 쾰른의 ‘비발디 사계’ 중 봄에서는 무엇보다 음의 입자와 결이 고우며, 음수가 꽤 풍성하게 느껴진다. 음들간의 이음매 역시 매끄럽기 짝이 없다. 원래 루민 네트워크 플레이어 재생음의 특징이 음의 윤곽선이 또렷하고 촉감이 싱싱하고 깨끗한 점인데 ‘D2’에서도 이 덕목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현악군이 내는 음에서는 마치 계피향이 나는 것 같다. 앰프와 스피커 덕도 봤겠지만, 그윽하고 품위있으며 방순한 재생음의 세계가 계속됐다.

‘D2’를 통해 MQA 음원을 재생한 노트북 화면(김편 제공)

타이달에서 마스터 음원을 골라 ‘D2’의 MQA 디코더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고른 곡은 다이애나 크롤의 ‘나이트 앤 데이'(Night And Day)다. 필자의 맥북에어로 확인을 해보니 △타이달 24비트 음원이 △MQA 기술로 압축 전송돼 △루민 ‘D2’의 RAAT 프로토콜과 △MQA 디코더를 거쳐 △재생되고 있는 점 등을 알 수 있다. 역시 24비트 음원답게 정보량이 풍부하고 밀도감이 높은 사운드다. 시청실이 갑자기 음들로 빡빡하게 채워진 느낌이다. 손을 뻗으면 크롤 목소리의 음파와 입자가 손에 닿을 것만 같다.

이밖에도 여러 곡을 시청해보니 루민은 이미 룬과 MQA 디코딩에서 일가를 이뤘음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이 비록 엔트리 모델이지만 최신 제품인 ‘D2’에 고스란히 담겼다. 간편하게 그리고 고음질로 네트워크 재생의 세계에 풍덩 빠지고 싶은 애호가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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