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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출석 안희정 거듭 "죄송"…현재 피해자도 조사 중(종합2보)

"검찰이 부른 게 아냐, 安측이 자진출석 통보"
고소인 김지은씨도 오전 10시부터 검찰 조사 중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유경선 기자 | 2018-03-09 17:28 송고 | 2018-03-09 17:41 최종수정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검찰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겠다"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많은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말했다.
짙은 남색 패딩을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서부지검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미안하다"고도 했다.

안 전 지사가 입장을 밝히는 동안 주변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욕설 섞인 비난을 큰 소리로 쏟아내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거듭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앞으로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밝히며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또다른 피해자 폭로에 대해서도 혐의 인정하나' '피해자와 국민에 한 말씀해달라' '어제 기자회견 취소하고 갑자기 오늘 자진 출석한 이유가 뭔가' 등 기자들의 질문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청사 앞에는 수백명의 취재진과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오후 3시40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 전 지사가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 측은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그리고 국민들께 사죄드리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서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김지은씨(33)의 고소를 토대로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측이 오후 3시40분쯤 변호인을 통해 출석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검찰이 부른 것이 아니라 본인이 온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출석한 안 전 지사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안 전 지사 측은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며 8일 예고된 기자회견을 2시간 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김씨 외에 추가 성폭행 피해 폭로자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통상 수사당국은 고소인을 상대로 먼저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그 다음에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한다. 안 전 지사가 먼저 출석하겠다고 나선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편 검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피고소인 조사를 하고 있다. 김씨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협의회 관계자는 "김씨가 오전 10시부터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및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두번째 피해자는 현재 변호인단을 구성해 고소장을 작성 중에 있으며 다음주 초 쯤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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