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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메달 유력 후보에 특혜 있어…사회가 변해야 바뀐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3-09 00:36 송고 | 2018-03-09 04:36 최종수정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29·콜핑)/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선영(29·콜핑)이 입을 열었다. 노선영은 대한빙상연맹과 대표팀내에는 메달 후보들에게 특혜가 있다면서 이와 같은 시스템이 변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선영은 8일 SBS의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 그렇지 않은 종목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은 지난달 1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했다. 하지만 노선영은 8강전에서 앞의 두 명에 크게 처져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 내용과 태도 탓에 '왕따 논란'이 일었다. 선수들 개인 SNS는 물론, 포털 사이트에도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김보름과 박지우의 자격박탈'을 요청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노선영은 이날 방송을 통해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아니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맹이 애초부터 여자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 김어준 씨의 "빙상연맹, 감독, 코치가 신경을 덜 쓰고 선수들에게 맡겼나"라는 질문에 노선영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난 메달권 선수가 아니다. 아시아 선수가 장거리에서 성적을 내기 힘들다"고 답한 뒤 "(연맹은) 메달이 유력한 선수들에게 좀 더 혜택을 준다"고 했다.

이어 "10년 넘게 국가대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생 때는 (특혜를) 느끼지 못했다. 어렸을 때는 감독님,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 운동만 했다. 특혜가 있었어도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2010년 밴쿠버 올림픽때부터 느꼈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해 성숙해지면서 그런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선영은 "사회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못 따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런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면서 "(사회가 변하면) 연맹에서도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지고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도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희생된 선수들이 엄청 많다. 메달을 딸 선수를 정하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지적된 빙상계 파벌에 대해서는 "파벌은 없다. 대신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수 선발까지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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