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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럼 여성 연사수 '너무 적다'

오픈소아이어티파운데이션 조사
WEF·MSC 등에도 많아야 4명 중 1명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3-08 10:50 송고
지난 1월25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지난 1월25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세계경제포럼(WEF)이나 뮌헨안보포럼(MSC) 등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세계적인 포럼에서 여성 연사의 수가 남성에 비해 극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현지시간) 오픈소사이어티파운데이션 집계에 따르면 유럽서 열리는 세계적 포럼에 참석하는 전체 연사의 74%는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10자리가 있다면 7자리 이상은 남성이 선다는 얘기다.
'남성패널만의 종언'(An End to Manels)란 이름으로 발간된 보고서는 미투(#metoo)나 타임즈업(#TimesUp) 캠페인이 진전되고 있지만 여성들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오지 못 하는 열악한 상황이 여전하다는 걸 확인해줬다.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탈 모어하우스는 "길을 가다가 네 사람 중 한 명만 여성인 것을 보면 이상하지 않는가"라며 "지금까지는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많은 포럼에 대해 이런 점을 지적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에서 열렸던 글로섹 시큐리티 포럼에선 전체 연사의 12%만이 여성이었고 MSC에서 올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연설을 하긴 했지만 연사의 15%만이 여성이었다. 다보스 포럼 역시 마찬가지. 4명 중 1명 만이 여성 연사였다.
유럽 인권 콘퍼런스인 '휴먼 디멘전 임플멘테이션 미팅'의 경우에만 남녀 연사수가 동일한 비율이었다.

재밌는 점은 조지 소로스가 만든,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오픈소사이어티파운데이션의 경우에도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3차례 포럼을 열었지만 1만2600명의 연사 가운데 26%만 여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 결과에 대해 세실리아 말스트롬(Cecilia MALMSTRÖM) 유럽연합(EU) 통상집행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행사를 기획하는 주체들은 '아, 능력있는 여성을 찾을 수가 없구나'라고 말하면서 여전히 남성 패널들만 나와 말하는 것을 정당화해왔다는 사실에 당황스럽다"며 "이 문제는 2018년에도 유효한 논쟁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EU Justice Commissioner)의 성평등 고문인 모니카 라드마노바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이 여성 차별에 대한 금기를 깨오고 있다"면서 "이제 여성들이 말하고 있고 이 모멘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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