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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화웨이 촘촘히 견제…IT 최강지위는 '나야 나!'

화웨이 연계 가능성에 브로드컴 美퀄컴 인수 막아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8-03-07 15:28 송고
화웨이 CEO 리차드 유가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자사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 제품을 소개했다.   © AFP=뉴스1
화웨이 CEO 리차드 유가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자사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 제품을 소개했다.   © AFP=뉴스1

미국과 중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를 견제하는 미국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양측의 충돌은 6일(현지시간) 극명화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미 반도체 기업 퀄컴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브로드컴이 '제3의 외국 기관'과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고 이번 인수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등을 낱낱이 조사하기로 했다. 퀄컴은 6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뒤로 미뤘다.

CFIUS가 언급한 '제3 외국 기관'은 화웨이를 말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회·정보통신 산업 관계자들은 지난 3개월간 화웨이 활동에 이례적인 개입과 방해를 했다"며 이 일련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 브로드컴에 대한 인수 제동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미 의회는 국가 보안을 이유로 AT&T와 화웨이의 영리적 관계를 정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이에 AT&T와 손을 잡고 미 시장에 진출하려던 화웨이의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특히 미 정부와 업계는 전 세계가 경쟁 중인 5G 상용화와 관련한 화웨이의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5G 분야를 선도하는 반도체 업체 퀄컴은 미국 정부에도 납품하는 주요 기업이다. 퀄컴의 반도체는 5G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여러 기기에 필수적이다. 만약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이와 연계된 중국 화웨이가 퀄컴의 5G 기술을 가져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인 것으로 보인다. 

WSJ는 "화웨이의 도움으로 중국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신하는 전 세계 혁신 센터로 거듭날 것을 미국 관료들과 산업 종사자들은 염려한다"고 했다. 특히 화웨이가 통신 장비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미국 통신업체들은 화웨이 장비 외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은 고정형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위 AT&T도 연내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이안 킨 연구원은 "미국 업체들은 특정 지역 시장을 대상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중국이 접근하는 방법은 완전히 (5G로)뒤덮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앞으로 7년간 1800억 달러(192조 4020억원)를 투입해 5G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 기술정책 연구원은 "5G·인공지능·바이오테크 등이 매우 민감한 국가 개발 산업이 되면서 보호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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