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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영구집권 축하, 워싱턴이 무덤에서 일어날 일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3-05 07:41 송고 | 2018-03-05 14:42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영구집권 추진과 관련, “훌륭하다”는 발언을 해 미국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의원은 “조지 워싱턴이 무덤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 추진을 두고 "훌륭하다"며 칭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재선 기금 마련을 위한 비공개 오찬 행사에서 중국 공산당이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 철폐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시진핑 주석은 이제 종신 대통령이다, 종신 대통령. 그는 정말 훌륭하다. 우리도 언젠가 (연임제한 철폐를) 시도해봐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참석자들은 웃으며 박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이날 오찬이 전반적으로 농담과 웃음이 섞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 관련 발언은 농담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시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권력 장악에 부러움을 표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비록 농담이라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주의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전혀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 의원인 로 카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농담이었다 할지라도 시진핑처럼 종신대통령이 되는 것은 가장 비미국적인 정치행위”라며 “조지 워싱턴이 무덤에서 일어날 일”이라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주변의 3연임 권유에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를 옹호하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세계에서 시진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독재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기간부터 푸틴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들보다 낫다며 “존경한다”고 했다. 당선 이후에도 지난해 2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지금도 푸틴을 존경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사회자가 “푸틴은 킬러"라면서 딴죽을 걸자 트럼프 대통령은 "킬러는 많다. 우리도 킬러들을 많이 갖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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