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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데려가서 허벅지 만지고"…서울시 미투선언 게시글

박진형 서울시의원, 익명 댓글 300개 이상
노조 "정식 신고는 없어…피해자 용기 필요"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8-03-02 10:04 송고 | 2018-03-02 10:48 최종수정
박진형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진형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진형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북3)이 2일 "서울시 내부의 미투선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행정포털) 게시판에는 미투(Me too)를 선언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연일 뜨겁다"고 밝혔다.

지난 2월7일 "우리도 미투 할까요"라는 게시물이 처음 올라온 이후 28일 기준, 314개의 댓글이 달렸고, 조회수도 4800회 이상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미투사례는 "식당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 채 아내분과의 성생활에 관한 얘기까지 꺼냈다" "얼마 전 5급이 7급 신규직원에게 노래방 데려가서 허벅지 만지고 브라끈 튕기고 신고했죠. 가해자는 아직 서울시 잘 다녀요" 등 사례가 게시됐다.

하지만 피해자나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고, 익명으로 글이 올라와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운영 중인 갑질신고센터에 정식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부의 시민인권보호관 관계자도 "익명 게시글은 IP 추적을 하지 않는 한 인지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014년 서울시상수도연구원 A씨가 상사 3명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자살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지적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각각 정직 1개월,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의 징계에 그쳤다.

박 위원장은 "2014년 자살에 이른 성폭력 사건 이후에도 수많은 성추행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은 것에 대해 몰랐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박 시장에게 듣기 원하는 말은 '몰랐다'는 말 이상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에 대한 인사권이 없는 시민인권보호관이 가해자 조사, 의무교육을 시행하도록 되어있다"며 제도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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