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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공포인트③]숨은 주역 자원봉사자

뜨거운 열정과 헌신 속 밝은 미소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는 과제로 남아

(강원=뉴스1) 김경석 기자 | 2018-02-28 08:01 송고
편집자주 스포츠로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대회 관계자, 선수, 국내·외 언론 등이 평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요인을 살펴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개촌일인 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 국기게양대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개촌일인 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 국기게양대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요인에는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 함께한 자원봉사자는 1만4000여명이다. 여기에 수습 사무관, 18개 종목 경기 전문협력요원, 운전 및 주유소·세차장 등 수송서비스 인력, 군(軍), 경찰, 소방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동원됐다. 

이중 외국인 자원봉사자는 64개국 860명이 참여했다. 특히 전체 자원봉사자 중 16%(2289명)가 강원도민들로 구성됐다.

대회 기간 자원봉사자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 속에 뿜어 나오는 환한 미소는 올림픽 베뉴도시를 밝게 비췄다.

경기·문화 현장과 사무 공간에서 올림픽의 얼굴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끈 주역들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 주요 경기장과 관광하키센터, 올림픽 파크 등 환한 미소로 두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 아리아리~"로 선수와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올림픽 기간과 설 명절이 겹쳐 자원봉사자들은 설 연휴를 모두 반납하면서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특히 강릉 미디어촌 '빨간박스'라고 불리는 체크인 센터에 4명의 소녀 자원봉사자들은 천진난만한 미소로 국내외 언론인들에게 좋은 첫 인상을 남겨주기도 했다.

이들은 강유빈, 성재연, 이지아, 한성령 등으로 모두 19살. 지난해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해 면접을 보고 10시간의 교육을 거쳤다.

이들의 친절함과 미소로 외국인들로부터 각 나라의 올림픽 기념 배지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당시 성재연양은 “미디어 촌에 투숙하시는 외국인 분들이 배지뿐 아니라 에코백이나 간식 같은 작은 선물들을 갖다 주시기도 했다”며 “덕분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트랙을 정비하고 있다. 201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트랙을 정비하고 있다. 201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또 동 트기 전 어두운 새벽에 경기장에 나와 경기를 준비하는 경기 전문협력요원도 성공 올림픽에 한몫했다.

올림픽 15개 종목에 2800여명이 투입된 협력요원들은 대회가 개최되기 1~3년 전부터 교육과 트레이닝을 통해 체계적으로 양성돼왔다.

이들은 스키점프뿐만 아니라 프리스타일 모글 코스, 아이스 아레나 빙질에 이르기까지 경기 베뉴 모든 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 환경을 구축했다.

아울러 2000여명으로 구성된 운전요원, 주유소·세차장·정비소의 지원요원, 승하차장 관중안내 도우미 등은 체감온도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새벽에도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수행했다.

이런 여건 속에도 최대 600㎞의 운행거리 소화하면서 신속하고 안전한 수송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운행시간 외에 대관령 주차장 및 올림픽 승하차장에서 관중안내와 승하차장 도우미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강릉컬링센터에 방문한 김모씨(31)는 "교통 안내부터 경기장 입구까지 밝은 미소를 띈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며 "자원봉사자 처우가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감당해 올림픽 성공의 주역들로 남게됐다"고 감동을 전했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끝나자 피겨 경기 소속 관계자들이 트랙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끝나자 피겨 경기 소속 관계자들이 트랙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속초에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까지 약 1시간 30분 거리를 오고가는 등 열악한 숙소환경과 셔틀버스도 부족해 경기장 주변 정류장에서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보이콧(거부운동)을 선언하기도 했고 약 1000여명이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다.

여기에 보안요안과 자원봉사자들의 숙소인 평창 오대산 청소년과 강원대 삼척캠퍼스, 관동대 등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만이 터지자 조직위는 지난 18일 시·도 자원봉사센터장이나 학계 전문가 33명으로 구성된 권익위원회를 만들었다.

이후 셔틀버스를 405대에서 719대로 늘리고 무선 인터넷 공유기 추가 설치, 24시간 온수 공급 협의, 야외 근무자 핫팩 및 간식(컵라면, 생수) 제공, 올림픽 베뉴 5개소에 기다림 텐트를 설치했다.

또 노로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특별 방역소독과 확진 자에 대해 업무를 배제하는 등 확산을 방지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의 아름다운 감동과 도전의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다만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처우 문제는 개선해 나가야할 필수적인 과제다”고 말했다.


kks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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