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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결산⓵] 우려로 시작해 찬사로 마무리한 평창… 한국, 동계 이벤트도 완수

(평창=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2-26 04:00 송고 | 2018-02-26 10:21 최종수정
대한민국 최서우가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팀 연습 경기에서 점프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한민국 최서우가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팀 연습 경기에서 점프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지금까지 동계 스포츠는 사실상 유럽과 북미의 경기였다고 말해도 무방했다. 평창 이전에 22번의 동계 올림픽이 열렸는데, 개최국은 11개 나라였다. 그중 유럽이 8개 국가고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면 일본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평창 다음에 베이징(2022년)에서 열린다. 유럽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동계스포츠가 아시아로 옮겨가는 과정 속에 평창 올림픽이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이희범 위원장이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전한 말이다. 대한민국이 완수한 대규모 동계 이벤트. 평창 올림픽의 중요한 의의다.

한국은 그동안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을 꽤 많이 개최했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 2002년 FIFA 월드컵과 같은 해 부산아시안게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7년 FIFA U-20 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를 잘 소화했다.

이 정도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등 전 세계를 통틀어도 손에 꼽는다. 덕분에 한국은 큰 대회 운영에 대한 어느 정도의 노하우를 쌓았다. 축적된 경험 덕분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변수 발생 시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대회 초반 자원봉사자들의 처우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노로 바이러스가 확산되거나 사이버 공격을 받는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했으나 빠르게 대처했다. 크리스토프 두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석국장은 "초반에 악재가 발생했지만 빠르게 안정화하는 것을 보고 '준비가 잘 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전한 바 있다.
골격은 갖춰져 있기에 기본적인 '대회 운영'은 자신도 있었고 신뢰도 갔다. 다만, 지금껏 한 번도 경험치 못한 '동계이벤트'라는 것은 우려감을 키웠던 게 사실이다. 한국에서 동계 스포츠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고, 전체적인 인프라도 앞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들과 견주면 부족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규칙도 잘 몰랐던 경기들에 관심이 있을까 싶던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며 눈과 얼음 위를 수놓는 스포츠의 매력에 빠졌고, 언제 다시 한국에서 열릴지 보장할 수 없는 올림픽을 직접 즐겨보자는 20~30대의 참여 의식과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대회 일정 중 설 연휴(15~18일)가 있어 이때는 감소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외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대한민국 이상호가 24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결승 토너먼트에서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8.2.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한민국 이상호가 24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결승 토너먼트에서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8.2.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운영적인 측면도 흠 잡을 데 없었다. 참가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안젤라 루기에로 IOC 선수위원장은 "아주 좋은 대회였다. 베뉴도 잘 준비가 되어 있었고 선수촌도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대회를 잘 운영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성공적인 대회였고 선수들 모두 기뻐하고 있다. 춥기는 했으나 이것은 동계 올림픽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빙질에 대한 반응은 정말 긍정적"이라고 말한 뒤 일정이 조정되는 등 상대적으로 불편함이 있었던 일부 설상종목에 대해서도 "설상은 원래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는 날씨가 가장 추웠던 대회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말로 만족스러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 척도 중 하나인 '재정'문제에서도 조직위 측은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아직 다 집행된 것은 아니지만, 24일 현재 적자 올림픽 우려에서는 벗어났고 '균형재정'은 달성했다"고 말한 뒤 "조금 더 노력하고 욕심을 낸다면 흑자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내부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크게 거론될 만한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안전 올림픽', 북한의 참가와 함께 자리매김한 '평화 올림픽' 이미지와 함께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 대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규모 동계 스포츠 이벤트를 열어본 적 없는 나라치고는 준수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솔직히 나도 과거에는 크로스컨트리나 루지나 하는 종목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컬링 같은 경우는 인기 종목이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 종목 모두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 이것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빼놓을 수 없는 의의"라고 덧붙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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