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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미투' 지지 관객들 거리로…"성범죄자 박수받을 자격없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서 '#위드유' 응원 집회
"예술의 근간은 사람, 사람을 짓밟는 예술은 없어"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차오름 기자 | 2018-02-25 16:31 송고 | 2018-02-28 11:30 최종수정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연극ㆍ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위드유'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연극ㆍ뮤지컬 관객들이 25일 오후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위드유'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

연극·뮤지컬 등 공연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관객들이 25일 거리로 나와 '위드유'(#With You)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예술의 근간은 사람이고, 사람을 짓밟는 예술은 없다'며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연극·뮤지컬관객 #WithYou 집회' 주최 측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미투 응원 집회를 열었다. 이날 공원에는 주최측 추산 500명(경찰 추산 300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참가자들은 '성범죄자는 관객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 '공연계는 성범죄자를 퇴출하라', '성범죄자 무대 위 출연은 관객이 거부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가해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공연계에 촉구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를 연 취지에 대해 "공연을 불매하거나 기획사를 보이콧 하는 것 외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했다"며 "개개인의 목소리가 모여 더 큰 목소리로 외친다면 피해자에게 힘을 실어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피켓시위와 구호제창, 참가자 자유발언 등 내용으로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0대 청소년부터 중년 참가자까지,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사랑하는 남녀노소 시민들이 함께 했다.
집회 참가자인 김윤정양(15)은 "연극·영화 쪽을 진로로 생각하는 와중에 이런 현실을 알고 침묵할 수 없었다"며 "나 또한 언제든, 얼마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극계에서 일하고 있다는 김 발렌티노씨(59)는 "배우로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지만 (미투 운동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반성했다"며 "깨끗하고 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시민은 자유발언대에 서서 "무대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쉬지 않고 쏟아져나오는 미투 고발이 너무 참혹하고 듣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피해자들이 이 악물고 싸운 그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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