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올림픽] '기적의 레이스' 나서는 봅슬레이 4인승…메달 도전

(평창=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2-25 01:14 송고
대한민국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 24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2차 주행에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2.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한민국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 24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2차 주행에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8.2.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기적의 레이스'에 나서는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으로 이뤄진 한국은 25일 오전 9시30분부터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봅슬레이 4인승 3, 4차레이스에 출격한다.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한국의 1, 2차레이스까지 합계 기록은 1분37초84로 전체 2위로, 1위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독일·1분37초55)조와는 0.29초차다. 3위 니코 발터(독일)조와는 0.06초차. 4위 저스틴 크립스(캐나다)조와는 0.29초차다.

한국이 전날의 감각과 페이스를 마지막 두 번의 레이스에서도 이어간다면 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금의 순위를 지켜낼 수 있다.

4인승팀은 원윤종-서영우의 2인승팀에 비해 관심이 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세계랭킹도 썩 좋지 못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원윤종-서영우가 6위에 그치면서 4인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낮아졌다. 5위권 이내를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로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4인승 훈련의 비중을 늘리면서 실력이 급상승했고, 약점이었던 스타트 기록도 많이 끌어올렸다. 게다가 홈트랙의 이점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트랙이 더 익숙하기도 하다.

'행운'도 따랐다. 1차레이스에서 주행 순서 추첨 결과 첫 번째 순서를 받은 것. 봅슬레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먼저 주행을 할 수록 유리하다. 경기를 치를 수록 썰매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손상돼 노면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앞서 2인승 1차레이스에서 가장 마지막인 30번을 뽑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만일 봅슬레이 4인승이 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역사'를 쓰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강광배가 이끄는 4인승팀이 처음 올림픽을 밟은 이래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원윤종-서영우가 6위로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데 이어 4인승 팀에서 메달까지 따낸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2인승에서 메달이 불발된 후 나온 반전의 메달이기에 기쁨이 더욱 클 터다.

이용 감독은 4인승 경기를 앞두고 "기대하던 바는 있었지만 2인승이 끝난 뒤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선수들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부담을 내려놓은 뒤 반전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


starburyn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