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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속죄의 은메달 김보름… 경기장 돌면서 관중들에게 큰절

(강릉=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2-24 22:05 송고
대한민국 김보름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큰절을 하고 있다. 2018.2.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한민국 김보름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큰절을 하고 있다. 2018.2.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값진 은메달을 확정지었음에도 레이스를 마친 김보름(25)은 크게 웃지 못했다. 코칭스태프 품에서 눈물을 삼킨 김보름은 이내 태극기를 들고 다시 경기장에 들어섰다.

김보름은 태극기를 먼저 내려놓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을 반복하며 경기장을 다시 돌았다. 자신의 경솔했던 행동, 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사죄하는 절이었다.

마음고생이 컸을 김보름이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준우승을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역사에 기록될 매스스타트 첫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매스스타트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김보름 입장에서도, 또 보는 이들도 만감이 교체하는 질주였다. 김보름은 대회 기간 중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단은 지난 19일 열린 여자 팀추월이었다.

김보름은 당시 노선영(29), 박지우(20)와 함께 출전했는데 경기 막판 노선영만 멀찌기이 떨어뜨린 채 박지우와 함께 먼저 들어와 이른바 '왕따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하던 김보름이 가벼운 말투로 웃음까지 지어보여 더 큰 질타를 받았다.

이튿날인 20일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눈물을 흘렸으나 여전히 시선은 싸늘했다.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만 바라보고 출전한 대회였는데, 실전에 앞선 닷새 동안 끔찍한 시간을 보냈을 김보름이다.

과연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할까 싶었으나 김보름은 혼신의 힘을 다했고 결국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는 가장 먼저 팬들에게 큰 절로 사과했다.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 김보름은 "지금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생각나는 것이 죄송합니다 라는 말 밖에 없다"면서 "제 행동으로 무리를 일으킨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 많이 반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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