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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이방카 만찬 화기애애…대북기조엔 온도차(종합)

文, 상춘재서 맞아…이방카 "케이팝에 아이들 댄스파티"
'와튼동문' 장하성엔 이방카 "지적으로 생겼다" 반겨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2-24 00:13 송고 | 2018-02-24 10:49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맏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23일 청와대 상춘재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뤄졌다.

다만 만찬에 앞서 미국 측 요청으로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접견에선 두 사람이 대북기조와 관련해 '대화'와 '압박'을 각각 강조, 온도차가 엿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미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을 청와대에서 맞았다.

백악실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40분간 비공개 사전 접견을 한 두 사람은 각자 차량을 타고 경내 녹지원으로 향했다.

오후 8시13분 먼저 도착한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이방카 보좌관 하차 영접을 직접 했고, 상춘재까지 150m가량을 도보로 안내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어제 오늘 눈이 왔다. 한국엔 귀한 손님이 올 때 상서로운 눈이 내린다"며 "강원 평창엔 훨씬 더 많은 눈이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원래 이 영접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맡아 예우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 보좌관은 아이보리 목폴라와 흰 니트 치마에 체크무늬 코트를 걸쳤던 인천국제공항 입국 때와는 달리 검정 원피스로 옷을 갈아입고 왔다. 김 여사도 같은 색 원피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상춘재 입구에서 기다렸던 김 여사는 "온다고 해 마음이 너무 기다려졌다"고 했고, 이방카 보좌관은 환히 웃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 문 대통령 부부와 이방카 보좌관의 기념촬영과 참석자들의 단체 촬영 이후 1시간30분가량 만찬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 부부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강 장관 등과 이방카 보좌관을 포함한 미국 정부 대표단은 오후 8시21분께 상춘재에 들어섰다.

김 여사는 상춘재 입장 때 슬리퍼를 가리키며 이방카 보좌관에게 "These are for you"(당신을 위한 것)라고 했고, 이방카는 "I love it, thank you"(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고맙다)라고 말하며 하이힐에서 내려와 슬리퍼를 신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조금 전 이방카 보좌관과 아주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한미연합사 구호가 '함께 갑시다, We go together'다. 그 구호대로 한미 양국이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우의를 다졌다.

이방카 보좌관은 "양국 간 우정과 협력, 파트너십을 재확인함은 물론이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의 압박에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오늘은 앞으로 있을 며칠간의 아주 좋은 일정의 시작이라서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영찬 수석은 만찬 뒤 춘추관 브리핑에서 "(양측은)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및 일가정 양립 중요성, 한국문화와 케이팝(K-POP)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언급했다.

또 이방카 보좌관은 장하성 실장이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라는 소개를 듣고 "지적으로 생겼다"며 매우 반가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의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공화당)은 "통일에 대한 세대간 분위기가 다르지 않냐"고 물었고, 이에 우리 측에서 "세대간 분위기가 다른 건 아니고, 북한에 대한 경험이 서로 달라 젊은 사람들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만찬 참석자들이) 계속 웃고, 진지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정의용 실장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배석한 백악실 사전 접견에선 한미 간 대북기조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 두 대화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정부의 대북 최대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언급, '대화'는 거론하지 않았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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