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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영철 방한 반대' 총공세 모드…세 규합, 단결 호재?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열어 결의문 낭독, 항의서한 전달
지도부와 갈등빚던 중진들도 모습 드러내…반격 태세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유경선 기자 | 2018-02-23 15:31 송고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8.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8.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에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총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김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규정하고 긴급 의원총회와 청와대 앞 규탄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며 방한 수용을 거두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안보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한국당이 김 부위원장 방한을 계기로 안보 이슈 부각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방한을 결사 반대한다"며 "즉각 (방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해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장본인"이라며 "쳐 죽일 작자를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자리에는 '소통 및 사당화' 문제를 둘러싸고 홍준표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중진 의원들까지 모여 눈길을 끌었다.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 문제를 계기로 당이 다시 하나로 뭉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연석회의를 요구했던 이주영 의원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이 정부는) 정말 나이브한(안일한) 대북인식으로 인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질질 끌려 다녔다"고 비판했다.

연석회의 요구 중진엔 포함되지 않았던 김무성 의원도 "김영철을 우리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하면 대한민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이간하려는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는 한국당에서 지도부를 비롯해 70명 가까이 모였으며 한국당 일동 명의로 된 결의문도 낭독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가 김 부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나소열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에게 전달했다. 한국당은 비슷한 내용으로 4차례 논평을 내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18.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단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18.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날 오후에는 김진태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김영철은 절대 들어와선 안된다"며 "애국시민이 온몸으로 막아야 하며 그래도 들어오면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진 나경원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는 별도로 페이스북에 항의성 글을 올렸다.

이 뿐만 아니라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태조산 공원을 방문,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한다. 이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의 방한을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으로 강력한 항의 표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김 부위원장의 방한은 이성적 문제를 떠나 감정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당은 이날 오후 추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 반대에 따른 원내 대책을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 전날 의총에서 '상임위 보이콧' 등이 거론된 바 있어 한층 강도높은 투쟁 전략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은 당분간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전세 역전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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