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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파견은 한·미 군사훈련 대한 경고"

WSJ "천안함 등 배후…美 외교적 곤경 처할 수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2-23 15:22 송고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가운데) <자료사진>  © AFP=뉴스1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가운데) <자료사진>  © AFP=뉴스1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보내기로 한 것은 올림픽 이후 재개될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경고'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의 김영철 방남 발표에 앞서 한·미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최에 따라 연기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달 18일 이후 실시할 계획임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고 영구 중단을 요구해왔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미 훈련이 재개될 경우 북한 또한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오는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김영철은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저지른 배후로 지목돼온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으며, 핵·미사일 개발 등과 관련해 미 정부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자료사진> © AFP=뉴스1

이와 관련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이방카와 함께 사진 찍기를 원했다면 다른 인물을 보낸다고 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김영철 파견은 한국군과 한·미동맹에 도전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이번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보좌관이 미 정부 대표단장을 맡아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 측은 "(이방카가 방한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에 관한 설명을 듣긴 했으나, 북한 측 관계자과 접촉할 계획이 없고 어떤 사적인 만남도 예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미 정부는 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경우 북한 측이 회동을 제안했다가 막판에 취소한 사실이 있지만, 이방카의 방한과 관련해선 이 같은 '물밑 접촉'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방카 등 미국 측 인사들이 일부러 북한 측을 만나려 하지 않더라도 앞서 펜스 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적어도 올림픽 폐회식 관람 중엔 양측 인사들이 한 공간에 앉아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WSJ는 김영철의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이 이방카가 "외교적 곤경(quandary)에 처해질 수 있다"며 미국 측이 그 대응방식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관람 때 뒷줄에 앉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측 인사들을 시종일관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보였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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