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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메모리 20%대 증가

유진투자증권 "투자도 10% 성장…삼성·하이닉스 확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8-02-23 16:10 송고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양산하기 시작한 '16Gb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D램'(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양산하기 시작한 '16Gb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6) D램'(삼성전자 제공)/뉴스1

"결론적으로 올해도 반도체 시장은 성장할 것이다. 투자도 증가할 것이며 내년에도 투자규모가 급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누린 메모리 제품을 비롯한 반도체 시장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시장 강자인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양사 합산으로 연매출 100조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나은 실적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시장 및 투자전망' 세미나에서 "메모리 투자가 증가하는 것이 공급과잉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21.5% 증가한 411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D램,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시장은 61% 증가한 1240억달러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1%로 1996년 이후 최고치다.

이 이사는 "최근 반도체 설비투자(캐펙스)가 증가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 업체들의 마진이 너무 높고 주가도 흔들리는 상황"이라면서 지적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 수요 핵심이 과거 데스크톱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소비자 품목에서 최근에는 IT인프라 투자로 바뀌면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이사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머신러닝, 데이터센터, 블록체인 등이 모두 IT인프라 투자"라며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경기에 민감하고 등락이 있지만 IT인프라 투자는 계획적인 지출이라 급변할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줄이고 있어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나 데이터센터 투자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마존과 구글의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실적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계 1~2위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D램이나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의 제품 믹스를 개선하며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비트그로스(Bit Growth,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의 획기적 성장이 어려운 점도 올해 반도체 시장의 밝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이 이사는 메모리 수요 증가와 반도체 산업 성장의 획기적 전환점으로 2016년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 '알파고'를 꼽았다. 그는 "IT산업에서 인공지능은 그전부터 준비가 됐지만 2016년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많은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여러 기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진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프로세서 '멜트다운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고사양 서버향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이 상반기보다 훨씬 시장성이 좋았던 점도 인텔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도 올해 화성캠퍼스 16라인과 평택 1라인 2층 동측을 D램 시설로 전환 투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천 M14 2층에 일부 D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우시팹에도 올 연말부터 D램 장비 입고가 예상된다.

이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는 올해도 20%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2019년 하락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리스크는 산업 자체 요인보다는 매크로 또는 정책적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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