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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비판언론 기자에 "대통령궁 들어오지마!"

유력 온라인 매체 래플러, 대통령궁 출입금지
인권단체·기자협회 "언론자유 탄압" 비난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8-02-21 15:19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사의 취재를 불허하자 인권단체와 기자협회가 "언론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궁은 필리핀 유력 온라인매체 래플러(Rappler) 소속 기자의 대통령궁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변인은 "대통령이 결정한 사안이며, (해당 언론사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래플러 소속 기자는 대통령궁에 출입할 수 없게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 브리핑에는 참석할 수 있도록 조정됐지만 대통령의 발언은 아예 다룰 수 없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온라인 매체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왔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래플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지난달엔 등록 취소 조치까지 내렸다.

이번 대통령궁 출입금지 명령은 두테르테의 수석 보좌관이 3800만달러(약 409억) 규모의 해군 호위함 사업에 개입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일축했고, 출입금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비판적인 언론의 입을 막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에 인권단체와 기자협회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이고, 언론인과 언론에 대한 탄압의 전조"라며 "언론의 비판적인 감시견 역할이 정부의 인권 보호 실태를 고발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언론 단체와 야당 의원들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다. 필리핀 전국기자협회도 "이번 결정은 분명하고 소름 끼치는 신호를 보낸다"며 "그의 입맛에 맞는 것을 보도하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필리핀 대통령궁 출입금지 명령을 받은 온라인 매체 '래플러' © AFP=뉴스1
필리핀 대통령궁 출입금지 명령을 받은 온라인 매체 '래플러'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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