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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장학숙' 입사도 전문대학생 차별…"개선 시급"

전문대교협 현황조사…일반대만 허용하기도
수능·내신 반영비중 높아 사실상 제한하는 곳 많아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8-02-21 12:05 송고 | 2018-02-21 12:35 최종수정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북학숙 전경.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 News1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북학숙 전경.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 News1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출신 대학생을 위해 서울을 비롯해 주요 대학 소재지에 운영 중인 장학숙 입사에서도 전문대학생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지자체가 운영 중인 장학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사생 선발기준에서 전문대학생이 차별을 받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21일 밝혔다.

장학숙은 지자체가 서울 등 대도시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한 기숙사다. 장학관, 향토학사, 생활관, 영재관으로 불린다. 현재 21개 지역에서 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대교협이 지역별 주요 장학숙의 입사생 선발요강을 조사한 결과, 일부 장학숙은 입사자격을 아예 4년제 대학생으로 제한했다. 전문대학생에게 입사 지원을 허용하는 장학숙도 대부분 수능이나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성적 반영비율이 높아 사실상 전문대학생 입사를 제한하고 있다.

김민섭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장(대덕대 학생처장)은 "입사자격을 일반대학생으로 제한하거나 성적에 높은 비중을 둬 입사생을 선발하는 것은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차별적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유아에서 대학까지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고등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대교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장학숙과 지자체에 건의서를 발송하며 차별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문대학생 입사제한 조항을 폐지하고 성적 위주의 선발기준을 바꿔달라는 것이 전문대교협의 요구다. 일반대와 전문대 모집인원을 구분하거나 신청비율에 따라 일반대-전문대 인원을 배정하는 등 선발기준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대교협은 지적했다. 실제 경상북도가 경산에 운영하는 경북학사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2019년 신입생부터 전문대학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성적 위주의 선발은 학생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배제하고 자유로운 진로선택의 기회를 차단하는 차별적이고 획일적 요소"라며 "이런 차별이 개선돼야 고등교육의 다양성이 강화되고 다양한 분야의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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