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삼국사기 처음 국보 승격…신윤복 '미인도' 등 보물 지정

삼국사기·삼국유사 3건 국보 승격
김홍도·신윤복 회화 등 8점 보물지정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2-21 10:15 송고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위)와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위)와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주도 역사서인 '삼국사기'가 처음 국보로 승격됐다. 김홍도의 '마상청앵도'와 신윤복의 '미인도' 등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하고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등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삼국사기는 김부식(1075∼1151)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주도 역사서인 관찬사서(官撰史書)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보 제322-1호 삼국사기는 1573년(선조 6년) 경주부(慶州府)에서 인출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것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두 건 모두 총 9책의 완질본이며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문화재청 제공)

함께 국보로 지정된 국보 제306-3호 삼국유사 권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지만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 삼국유사 가운데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로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보물 제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왼쪽)와 보물 제1971호 고사인물도(제3폭 무이귀도).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970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왼쪽)와 보물 제1971호 고사인물도(제3폭 무이귀도). 문화재청 제공

조선후기 이름을 떨친 김홍도의 회화작품 3점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은 보물로 지정됐다.

김홍도의 회화작품 마상청앵도, 고사인물도, 과로도기도는 각각 보물 제1970호, 제1971호, 제1972호로 지정됐다.

마상청앵도는 선비가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풍속화로, 조선 풍속화 중 가장 서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고사인물도는 중국 역대 인물들의 일화를 그린 고사도(故事圖)로, 김홍도 만년의 양식이 집대성된 그림이다.

과로도기도는 나귀를 거꾸로 타고 가면서 책을 읽는 당나라 때의 신선 장과로를 그린 도석화(道釋畵)로, 신선이라는 주제를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한국 도석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보물 제1972호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왼쪽)와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972호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왼쪽)와 보물 제1973호 신윤복 필 미인도. (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973호로 지정된 신윤복의 미인도는 머리에 가체를 얹고 회장저고리에 풍성한 치마를 입은 여인의 전신상으로, 여인의 전신상을 그린 미인도는 신윤복 이전에는 남아 있는 예가 거의 없다.

이밖에도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 '이광사 필 서결'이 보물 제1968호와 보물 제1969호로, '백자 사옹원인', '나전경함'이 보물 제1974호와 보물 제1975호로 각각 지정됐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은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이광사 필 서결은 조선 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1705~1777)가 자신의 서예이론서인 '서결(書訣)'중 전편(前篇)에 해당하는 내용을 1764년(영조 40년) 필사한 것으로, 조선 시대를 통틀어 매우 희귀한 서예이론서이다.

백자 사옹원인은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 중 하나인 사옹원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으로, 현존하는 관인 중 백자로 제작된 사례로는 유일하다. 나전경함은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으로,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다.


har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