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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초등 기말고사 폐지 과정중심평가 확대

(대구=뉴스1) 정지훈 기자 | 2018-02-21 10:28 송고
대구시교육청 (뉴스1 DB)© News1
대구시교육청 (뉴스1 DB)© News1

대구지역 초등학교에서 지필평가(기말고사)가 폐지되고, 과정중심평가가 확대된다.

대구시교육청은 21일 내년도부터 일제식 지필평가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초등학교의 일제식 지필평가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대구시교육청 측은 "갑작스런 폐지에 따른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말고사를 1학기에만 치르거나 (기말고사 대상) 과목 수를 줄이는 방법 등 자율적으로 평가방법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학생참여·과정중심평가 강조
교육부 훈령에 따른 학생 평가방법은 수행평가와 지필평가 등으로 나뉜다.

수행평가는 관찰, 포트폴리오, 토론, 논술, 서술, 보고서 작성 등으로 진행되며 지필평가는 선택(객관식), 서술·논술·완성(괄호넣기)형 등이다.

이 가운데 각 학교에서 기말고사로 불리는 일제식 지필평가는 같은 학교 학생들이 동일한 시험문항을 같은 공간과 시간 동안 풀어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대구교육청은 2012년 전국 최초로 일제식 지필평가 방식의 중간고사를 폐지한 바 있다.

대구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일제식 지필평가를 폐지했으며, 현재 대구와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만 유지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2015 개정교육 과정에서 강조한 학생참여중심수업과 과정중심평가에 맞춰 과정중심평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과정중심평가는 학습결과가 아니라 수업 중 학생의 배움 과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기말고사가 '선발적 평가방식'으로 '누가 잘 하는지 평가해 서열화'하는 개념이라면 과정중심평가는 '발달적 평가관'으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평가다.

이 때문에 결과보다 교육 과정 중 아이들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 도움이 필요한지 피드백해 주는 방식으로 학생의 태도와 이해하는 과정, 노력 등을 평가한 뒤 지원한다.

대구교육청 측은 "과정중심 평가는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수준별 지도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평가 방식의 변화에 따라 성적 표시 방법도 달라진다.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임춘우 장학관은 "지금의 통지표는 학생의 학습 목표를 얼마나 성취했는지,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내용보다 성취결과 중심"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바뀌는 방식의 평가에서는 내 아이의 부족한 부분과 장점 등이 표현된다. 예컨데 '내 아이가 수업에 이렇게 참여하고 있구나'. '친구들에게 이런 평가를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학부모들이 피드백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교육 감소, 교권 신장 효과 기대

대구교육청은 과정중심평가 도입에 따라 사교육 감소와 사제간의 유대감 향상으로 학부모, 교사, 학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하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교사는 학생들이 '잘하나, 못하나'보다 '잘 참여하는가'를 고민하게 돼 수업자체를 평가로 보기 때문에 수업에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 궁극적으로는 사교육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교사 스스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업무 부담감이 크겠지만 학생 참여도와 교사와의 유대감이 커져 교권 신장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학력 저하 등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는 강화되고 있는 대입입시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과 궁극적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정중심평가는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중·고교에 진학해서도 현재의 평가방법에 대한 아이들의 적응력이 낮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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