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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 "유대인 중에도 홀로코스트 가해자" 논란

이스라엘 "터무니없는 소리…역사 몰이해" 반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2-18 16:00 송고 | 2018-02-18 16:44 최종수정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폴란드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해 "가해자 중엔 유대인도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스라엘 측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이달 상원을 통과한 이른바 '홀로코스트 법안'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발언을 했다.
폴란드의 '홀로코스트 법안'은 "독일 제3제국이 저지른 전쟁범죄의 책임을 폴란드나 폴란드 정부에 물을 경우" 벌금형 또는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어 입법 추진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돼왔던 것이다.

즉, 나치가 2차 대전 당시 폴란드에 설치한 유대인 강제수용소와 폴란드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법안에 담으면서 그에 대한 처벌조항까지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어머니가 폴란드인 이웃의 밀고로 나치 비밀경찰 게슈타포에게 붙잡힐 뻔 했다'는 얘기를 하면 범죄자가 되냐"는 이스라엘 언론인 로넨 버그만의 질문에 "당시 가해자 중엔 폴란드인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러시아인, 또 우크라이나인과 독일인도 있었다고 한다면 (그런 말을 해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또 해당 법안은 "폴란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유대인 가해자' 발언을 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터무니없는 얘기"라면서 "역사에 대한 이해력이 없고, 비극을 경험한 우리 국민에 배려 또한 결여돼 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만간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이 문제를 직접 따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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