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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눈물 펑펑' 쏟았던 이진규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을까

남북 단일팀 간판 공격수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2018-02-17 08:32 송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공격수 이진규. © News1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공격수 이진규. © News1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공격수 이진규(18·영어명 그레이스 리)는 조별예선 2~3차전 스웨덴,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분함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너무나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 믹스트존을 지나는 취재진도 쉽게 말을 건네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16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진행됐던 단일팀 훈련을 마치고 만난 이진규는 "클로이 김(스노보드)의 광팬"이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단일팀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진규의 미소를 볼 수 있을까.

이진규는 남북 단일팀의 간판 공격수다. 주장 박종아와 함께 1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지난 3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9개의 유효 슈팅을 때렸다.

미국 콜로라도주 태생인 이진규는 미네소타의 유명 아이스하키 스쿨인 새턱 세인트 메리 스쿨에 다녔다.

미네소타대 출신인 새러 머리 총감독은 지난해 여름 미국 전지훈련 중 새턱 세인트 메리 스쿨과 연습 경기를 했고, 한국인 외모를 한 이진규가 눈에 들어왔다.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이진규는 그렇게 운명처럼 2017년 7월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링크에 들어가면 불도저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이진규지만 링크 안팎에선 발랄한10대 후반의 또래의 모습이다. 그는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어깨동무를 하고 장난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이진규는 승부욕이 강하다. 그는 조별예선 경기 패배 후 정말 서럽게 눈물을 쏟아냈다. 이진규는 "스웨덴전도 0-8까지 될 경기가 아니었는데 운도 따르지 않았다"며 "패한 뒤 너무 화가 나고 서러웠다"고 설명했다.

남은 순위 결정전에서 이진규와 박종아의 호흡이 중요하다. 박종아는 아직까지 3경기에서 유효 슈팅 1개에 그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진규는 박종아를 '조조'란 애칭으로 부르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이진규는 "그냥 경기 중 부르기 편해서 조조라고 한다"고 웃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진규가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보이고 이다.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일본팀을 상대로 1대4로 패했다. 2018.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이진규가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보이고 이다.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일본팀을 상대로 1대4로 패했다. 2018.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진규는 "조조와 나의 호흡은 정말 좋았다. 그는 빠른 스피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중 이진규의 욕심이 과해 팀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진규는 앞선 3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박종아에 대해 "조조의 슈팅이 적었지만 그의 움직임이 게임에 좋은 영향을 줬다. 단순히 기록(슈팅 숫자)을 넘어 조조의 패스나 돌파가 없었다면 나도 쉽게 공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스하키 이야기를 할 때면 누구보다 진지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클로이김을 진짜 좋아한다"고 말하는 표정은 영락없는 1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콜로라도에서 스노보드를 즐겨 탄다는 이진규는 "클로이김은 내게 신과 같은 존재"라고 환하게 웃었다.

승부욕이 넘치는 이진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남은 대회 목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며 "꼭 내가 득점을 넣지 않더라고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꼭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맛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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